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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불어온 가정 간편식 바람

△ 주제 다가서기 전통사회에서는 부뚜막에 불을 때서 밥을 짓고, 큰 솥에 국을 펄펄 끓여 방 안에 대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세 끼를 차려먹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된 오늘날에는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한 끼를 먹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 되었다. 저마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고 배달음식이나 간편식들이 식탁을 점령하여 굳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직접 밥을 짓지 않아도 끼니를 떼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 간편식은 종류가 제한적이고 인스턴트 음식이 갖는 단순한 맛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을 개발하여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영양의 균형도 충족시키면서 갈비탕, 삼계탕, 순두부 찌개 등 조리가 복잡하다고 생각되었던 음식들도 출시하는 등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영양 불균형 문제와 과대 포장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 문제, 가족간의 관계 단절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이번 토론활동에서는 가정간편식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를 사회구조 변화의 측면과 소비자들의 요구 측면에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또한 기사를 읽고 가정 간편식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극복 방안을 찾아보도록 한다. 가정 간편식이 끼니를 때우는 개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거쳐 잘 차려진 정찬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가정간편식은 어떠한 제품이 선호될 것인지 전망하고 자신이 식품 기업의 연구원이라 가정하고 자신이 개발하고 싶은 바람직한 가정간편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보도록 하겠다. △ 주제 관련 읽기 자료 [읽기 자료 1] 밀키트 (새전북신문 2019-08-02) [읽기 자료 2-1] 치고 나오는 간편식, 배달음식과 자리싸움 (아시아경제 2019-10-04 14면) [읽기 자료 2-2] 급성장하는 간편식 시장 집밥 못지않게 정성 담아주길 (경향신문 2019-10-21 19면) [읽기 자료 3] 하루 종일 전 부친다고? 간편식 있잖아요! (스포츠서울 2020-01-22 15면) [읽기 자료 4-1] 일부제품 나트륨 과다 영양성분 제대로 표시 안하기도 (문화일보 2019-10-08 32면) [읽기 자료 4-2] 하루 1회 섭취가 적당 신선한 채소와 과일 함께 먹길 (문화일보 2019-10-08 32면) [읽기 자료 5] 1인 가구 시대 식문화 변화 (대전일보 2019-11-05 21면) △ 기사 읽고 활동하기 <활동 1> 최근에는 요알못(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일류 요리사로 만들어 주는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차세대 주자로 밀키트(meal kit)가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즉석으로 요리하는 상품, 이른바 밀키트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밀키트(meal kit)는 Meal(식사)+Kit(키트, 세트)라는 뜻으로 가정간편식이 진화된 형태를 의미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간편하게 데워먹는 가정간편식과는 달리 손질된 재료를 동봉된 레시피를 보고 15분~30분 이내에 전문가 수준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밥을 지어 먹던 1세대 식문화, 외식이 시작된 2세대 식문화, 도시락과 HMR, RTD 등 간편조리로 대표되던 3세대 식문화에 이어 근래엔 간편한 조리 과정을 거쳐 가족과 함께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4세대 밀키트 식문화가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밀키트 시장은 식품유통업계의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안착했다.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2년 미국 블루에이프런이 신개념 식재료 배송이 시초로 알려졌다.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밀키트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기존의 가정간편식이 구입해 바로 먹거나 데우기만 하는 것과 달리 밀키트는 소비자가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반제품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후략> (발췌 : 새전북신문 2019-08-02 10면) 1-1. 밀키트(meal kit)의 의미와 장점을 알아보자. 1-2. 밀키트(meal kit)와 가정간편식의 차이를 알아보자. <활동 2> 1인 가구 증가로 배달음식과 가정간편식(HMR)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외식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배달음식의 경우 최근 미흡한 위생 상태와 치솟는 배달료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반면 HMR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메뉴와 프리미엄화로 저변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략> HMR의 경우 배달음식에 비해 국한된 종류, 특화된 맛의 부족 등이 한계로 꼽혀왔다. 특히 간편식=인스턴트라는 개념이 팽배해 건강, 안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과거 외면의 대상이었다. 국과 탕을 선호하는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가공기술 부족 등도 HMR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식품기업들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HMR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 프리미엄화를 이뤄내면서 시장도 고공성장하고 있다. 특히 식품기업들은 HMR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수산물 제품까지 개발에 성공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갈비탕, 추어탕 등 프리미엄 외식 메뉴도 HMR제품으로 출시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구 구조와 소비 행태 변화로 HMR와 배달음식의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식사 준비에 노동량을 덜 투입하고 만족하려는 소비층이 많아질수록 위생과 가격 등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췌 : 아시아경제 2019-10-04 14면) 어느 미래학자가 알약 하나로 식사를 해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한 적이 있다. 공상과학(SF)영화에 나올 법한 꿈의 시대가 실제로 도래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현대의 식습관이 간편하게 바뀌고 있고, 이에 따라 식품에 대한 소비형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간편성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져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식사하는 빈도가 줄어드는 반면, 외식을 하거나 조리된 음식을 구매해 가정에서 먹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소비성향의 변화가 식품시장에 반영된 결과가 바로 간편식이다. 간편식은 가정간편식(HMR)과 간편대용식(CMR)으로 구분된다. HMR은 가정 외에서 판매되는 가정식 스타일의 완제품 또는 반조리 제품으로, 구매한 뒤 가정에서 바로 취식이 가능하거나 약간의 조리만 필요한 식품을 뜻한다. 국내 HMR 시장은 2010년 7747억원에서 2016년 2조원 규모로 껑충 뛰더니 2023년에는 무려 10조원에 이를 전망으로, 전통적인 집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중략> 이러한 간편식의 급성장은 1인 가구의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기인한다. 또한 식품제조유통업체, 외식업체 등에서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상품으로 맛과 영양 등 품질이 크게 향상된 간편식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간편식, 특히 HMR에 대한 인식이 저렴한 대용 식사내지는 즉석 편의식품에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와 풍부한 영양,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들이 등장하는 등 간편식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가공식품의 대명사로 부상하고 있다. <후략> (발췌 : 경향신문 2019-10-21 19면) 2. 최근 가정간편식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를 사회구조 변화의 측면과 소비자들의 요구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활동 3> 가정 간편식(HMR)이 1인 가구를 위한 제품을 넘어, 새로운 식문화로 보편화되고 있다. 명절에도 직접 요리하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식품 업계에서도 다양한 명절 음식 상차림을 위한 간편식들이 출시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HMR 시장규모는 1조 1666억원으로 2016년도 9247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가 지난해 설 직전 일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 차례음식 매출이 2년 전인 2017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기간 각종 즉석조리식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설 직전 일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바비큐(21%), 초밥(13%), 양념육(11%), 즉석피자(8%), 튀김류(8%)등이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중력>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손수 재료를 준비해 잡채를 만들면 최대 1시간이 소요되지만 비비고 잡채는 단 5분으로 맛있는 잡채를 완성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잡채가 국민 반찬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에 간편식 및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고 맞벌이 비중이 높아져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발췌 : 스포츠서울 2020-01-22 15면) 3-1. 여러분 가정이나 친척집에서 이번 설 명절을 지낼 때 간편식 차례음식을 먹은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3-2. 간편식 차례음식으로 명절을 지내는 것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해보자. <활동 4>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식사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제품의 영양 불균형과 과다 포장 등의 소비자 불만 사례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4.3%씩 성장해 지난해 3조 2164억 원에 이른 데다 2022년이면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도 전망돼 현명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불만 제기도 점점 늘 것으로 관측된다. <중략> 그러나 이 같은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HMR의 영양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직접 신선한 식재료로로 사서 조리한 음식이 아니다 보니 맛과 식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당뇨와 비만 발생 등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곰탕과 삼계탕 같은 HMR 보양식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일부 제품에서 나트륨 함량이 너무 많은 것으로 조사돼 관리감독 당국으로부터 개선조치까지 내려졌다. (발췌 : 문화일보 2019-10-08 32면) 한국 소비자원이 지난 7월 국내에서 유통되는 특석 삼계탕 1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평균 함량이 성인 1일 기준치(2000mg)의 75%에 해당하는 1457mg에 달하는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제품에서는 표시된 영양성분의 함량이 실제 함량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은 분석했다. HMR제품의 과다 포장과 포장재 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도 늘고 있다.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부피가 작은 과일도 커다란 상자에 보랭재까지 담아 배송하는 등 넘쳐나는 포장지로 인해 소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합성수지로 만든 대부분의 포장재가 재활용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직장인 김은영 씨는 편의점에서 사먹는 도시락과 햄버거 같은 즉석섭취식품의 경우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가 아닌 포장지 째 데워 먹는데, 몸에 해로운 성분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 먹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즉석섭취식품을 데울 때 열탕용인지 전자레인지용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조리시간이나 방법 등 포장지에 기재된 조리법을 잘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략> (발췌 : 문화일보 2019-10-08 32면) 4. 위의 기사를 읽고 가정 간편식의 문제점과 극복 방안을 찾아보자. <활동 5>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대형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 등에서 브랜드화 및 다양한 제품화로 시장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HMR 1세대인 1980-2000년대 초에는 편의성을 강조한 3분 요리와 즉석밥이 위주였다. 2000년대 초-2013년 2세대인 냉장냉동신선 위주 식품으로 성숙기를 거쳤고 2013-2014년 3세대 컵밥, 국탕찌개류, 반찬류 등으로 다변화가 됐다. 4세대인 2015년부터는 프리미엄 일상식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업체의 PB제품, 기존 제품과 유명 맛 집 음식과의 다양한 콜라보한 제품이 시장을 이루고 있다. 끼니를 때우는 개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거쳐 잘 차려진 정찬으로까지 발전하는 양상이다.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손질된 식재료인 밀키트(meal kit)는 또다른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앞으로 가정 편의식은 더 신선하고 더 안전하고 덜 자극적이고 영양밸런스가 반영된 건강식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식문화에서 식품관련 전공자들에게 인문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으로 요구될 것이다. (발췌 : 대전일보 2019-11-05 21면) 5. 가정 간편식은 끼니를 때우는 개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거쳐 잘 차려진 정찬으로 발전하였다. 앞으로 가정 간편식은 어떠한 제품이 선호될 것인지 전망하고 자신이 식품 기업의 연구원이라 가정하고 자신이 개발하고 싶은 바람직한 가정간편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보자. △ 관련 도서 안내 세상 편한 집밥 / 박미란 저 / 대경북스 / 2018년 7월 요새 파는 간편식도 훌륭합니다만, 간편식이 늘어나는 만큼 아무래도 집밥에 대한 그리움과 가치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은 여기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즉, 맛과 품질이 보장된 간편식을 활용하여 요리경험과 기술과 시간이 없더라도 간단한 노하우만 더하면 집밥과 거의 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조리법을 담았습니다. (자료제공 : yes24)

  •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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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16:58

말이나 하지 말 것이지

나태주 시인 내 생애 가운데 좋았던 시절을 꼽는다면 우선은 초등학교 시절 외할머니와 함께 지낸 어린 시절과 교장이 되어 8년 동안 시인 교장 소리를 들으며 살던 시절일 것이다. 거기다 더 하나를 보탠다면 교직에서 정년 퇴임을 한 뒤, 역시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며 지내던 시절을 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공주 태생이 아니다. 서천 출신인데 30대 초반부터 공주에 와서 사는 사람이다. 어느 고장이든 문화원장은 그 고장 출신을 앉히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되어 있다. 그런데 자존심 높은 공주 사람들이 나를 문화원장으로 허락해준 것이다. 두고두고 감사한 노릇이다. 만약 나에게 문화원장 경험이 없었다면 나의 생애는 매우 단조롭고 조그마했을 뻔했다. 교직 생활은 어린 학생들과 엇비슷한 성향을 지닌 교직원들과 어울려 약간은 울타리 안에 갇혀진 생활이고 소극적인 생활이다. 하지만 문화원장은 어른들을 상대로 하면서 문화 일반에 폭넓은 관여하는 자리다. 그러므로 나의 생애는 비로소 문화원장의 날들을 추가해야만 어렵사리 완성된다고 본다. 내가 문화원장이 되어 시도한 일 가운데 하나가 찬조금을 많이 받아 문화원의 재정을 보다 부드럽게 하는 일이었다. 나부터 찬조금을 많이 내도록 노력했다. 그런 다음 그 찬조금 명세를 문화원 소식지에 상세히 밝혔다. 그것이 찬조금을 낸 분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찬조금을 더 많이 받아내는 길이라 여겼던 까닭이다. 몇 차례 찬조금 명세를 밝히고 났더니 조금씩 반응이 왔다. 소식지를 받아본 분들 가운데 생각이 깊은 분들이 찬조금을 내주기 시작한 것이다. 찬조금은 점점 늘어났다. 나중에는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찬조금이 들어왔다. 바로 이것이다 싶은 쾌재가 왔다. 내가 처음 의도했던 것이 들어맞은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가깝게 지내던 회원 한 분이 말했다. 왜 찬조금 명세를 자꾸만 밝히느냐고. 그렇게 하면 안 낸 사람들이 부끄럽지 않겠느냐고. 실은 찬조금을 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찬조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라고 명세를 밝히는 거라고 대답해줬다. 그랬더니 그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생각을 많이 바꾸어야만 한다. 모든 일에 있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좀 생각해주어야 한다. 돈이나 학식이나 교양이나 지위나 권력이나 명예나 모든 면에서 많이 가진 사람은 그 반대편 사람들을 의식하고 그 사람들을 배려해주어야 한다. 나누어 줄 것이 있다면 기꺼이 나누어줄 수 도 있어야 한다. 문화원장을 하는 동안 나에게 모범과 교훈을 보여주신 분이 한 분 계시다. 그분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이신데 내가 문화원장이 되면서 고문으로 모신 분 가운데 한 분이시다. 그분은 내가 문화원장이 된 뒤부터 해마다 상당한 액수의 찬조금을 주셨다. 그것도 당신이 손수 연금통장에서 돈을 찾아가지고 문화원장실로 와 살그머니 봉투를 놓고 가시는 것이었다. 선생님을 보면서 나는 스스로 여러 가지를 깨치고 결심하는 기회를 가졌다. 가능하면 나도 선생님처럼 남들에게 베풀면서 살자! 여유 있는 돈이 생기면 그 돈을 문화계를 위해서 쓰자. 참 이런 생각은 이전의 나로선 불가능했던 생각이다. 선생님이 몸으로 본을 보여주셨기에 스스로 배운 결과이다. 그 뒤로 나는 해마다 수월찮은 액수를 문화계를 위해서 사용해오고 있다. 고향 서천에 신석초문학상 제정을 지원하고 미주의 시인들을 위해 해외풀꽃시인상을 제정하여 시상하는 것도 바로 그런 차원에서 하는 일들이다. 그런데 가끔 어이없는 말을 듣기도 한다. 내가 무슨 특별한 의도나 사심이 있어 그런 일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자기가 하지 못하면 말이나 하지 말 것이지!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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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16:53

전북정치의 성패는 다양한 정치세력과 정치인의 진출과 경쟁에 있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촛불혁명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의 확장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성공해야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일부 극단론자들이 보수를 가장해 구정물을 일으키며 정치와 사회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좀먹고 있다. 전북은 지방선거에서 문제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반작용으로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무능하고 부도덕한 인사들이 집행부와 의회에 많이 진출했다. 견제세력이 없는 일부 지방 정치인들이 안하무인격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전북도민은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느 지역보다도 아낌없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자칫하면 또다시 전국의 섬으로 남을 위험도 존재할 만큼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옳은 일이다. 그러나 지역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에 기대어 무능하고 안하무인격인 인사들의 국회 진출과 지방정부 독점을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사회의 민주적 과제의 실현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의 성장과 발전, 자긍심과 존재감은 중앙 정부에 기대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과거에서 뼈저리게 경험했다. 지역은 스스로 책임지지 않으면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도 전북을 연고지나 고향으로 둔 인사들이 중앙정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개인의 영달이지 지역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독점적 지위를 주었지만 남은 것은 전국 꼴찌로 전북의 낙후이다. 강원도에도 추월당하고 제주도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묻지 마 투표로 무능한 세력에게 일당 독재의 독점적 지위를 주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전북에는 독점적 폐해의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지역의 민주당 일부 지방의원들이 조폭식 줄 서기와 패거리 정치인으로 스스로 전락하며 존재감을 잃고 있다. 의회의 대표인 의장도 앞장서서 줄 서기 정치의 폐해를 몸소 실천하며 자신이 지지하는 국회의원 후보의 수족을 자임한다.. 각종 행사장에서 지사 다음으로 의장 축사와 의원 인사를 진행한다. 도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위상을 고려한 예우이다. 만약 실수로 순서가 바뀌면 실무진들이 된서리를 맞는다. 이러한 의원들이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패거리로 하는 행태가 도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모습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이지만 금지지침이 시행된다니 다앵이다. 특히 전북도의장은 의회 연수 중 여행 경비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자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 지지를 앞장서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도 모자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와중에 외유에 나섰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급거 귀국하였다. 만약 전북도의회가 다양한 정치세력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의회였다면 진즉에 의장직 유지도 어려웠을 것이다. 불리하면 반성하는 척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하고 제 식구 감싸기가 일상화된 민주당 독과점 의회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최근 모 인터넷 매체의 총선 여론 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월등하게 높다. 하지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 했다. 여론 조사는 현시점의 여론의 추이를 나타낼 뿐이다. 지난 4년 전에도 민주당 후보들이 압승하는 여론조사가 허다했다. 본선이 본격화되면 유권자는 후보들의 당이 아니라 인물과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며 표를 던질 것이다. 전북도민은 독점적 폐해를 뼈저리게 경험했고 각 당의 후보들이 고루 당선되어 경쟁해야만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지난 연말 오랜 숙원이었던 개혁 입법 통과도 4+1의 정당 연합으로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권력은 나눌수록 민주적이며 풍부해진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의원으로서 누가 제대로 역할을 하며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제 유권자의 냉정한 평가와 투표로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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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16:45

유년시절은 청정제

임숙례 나무가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 맺기까지는 힘의 뿌리를 내릴 시기에 있다. 그 시기 중에서 근원의 힘이 되고 밑바탕이 되는 시기는 유년시절이 아닐까? 하얀 종이에 무지개를 그리고 꿈을 심던 유년시절은 세월을 살아가는 데 청정제 역할을 했다. 나는 요즘도 가끔 심신이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상실될 때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꿈을 꾸듯, 영화를 보듯 투영해보면 바닷물 위로 상승하는 고기비늘의 반짝임처럼, 무기력한 내 마음도 반짝이는 탄력이 생긴다. 그런 내 유년의 고향은 남해바닷물과 섬진강물이 만나는 하동군의 작은 포구 용포마을이다. 썰물이 지면 아이들은 바다호미를 들고 갱조개(재첩)와 백합을 캐러 모래 숨구멍을 찾으러 다녔다. 어둑한 새벽, 김을 다지는 통나무도마 소리에 추운 새벽이 열리던 곳. 쇠죽 아궁이에 솔가지가 활활 타오르며 하루가 시작되었다. 긴 부지깽이로 다독다독 눕혀가며 태우던 불꽃이 내 가슴속 온기로 퍼져가곤 했다. 그런 고향을 떠나 우리 가족은 여수로 이주를 했다. 처음에는 여수가 낯설어서 우리 형제는 방학만 하면 고향인 용포로 내달음질치기도 했다. 여수에서 여객선을 타고 하동노량에 도착하여 다시 작은 기선을 갈아타고 한 시간 반을 달려야 용포 어구가 나타난다. 선창가를 돌아 논두렁길에 들어서면 큰어머니는 어느새 우리를 보고 이름을 번갈아 부르시며 달려 오셨다. 아이고 내 새끼들 오나. 큰어머니의 찌렁한 목소리는 고향 포구를 감아 돌았고 두 팔로 감싸 안은 가슴은 고향의 아랫묵처럼 포근하고 넓었다. 큰엄마! 우리 오는 줄 어찌 알았노? 하메 느그가 올랑가 싶어 늘 선창가를 안 쳐다 봤나. 먼 데서 봐도 그냥 알것데이. 하시며 눈가에 이슬이 맺히곤 하셨다. 언젠가, 큰집에 갔었을 때 큰아버지의 빠른 걸음을 따라 걷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서 발가락이 벌겋게 부어 욱신거리더니 곪아버렸다. 읍내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약을 구할 수가 없자 큰어머니는 양잿물에 발을 담궈 부기를 가라앉힌 후 입으로 피고름을 빨아 내셨다.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큰어머니는 바쁘셨다. 가마솥에 올벼쌀을 쪄서 덕석에 말려 절구에 찧으시랴, 마당에 가마솥 뚜껑을 걸고 호박, 방앗잎 전 부치랴, 이것저것 만들어 싸 주시느라 등줄기의 땀이 적삼을 적셨다. 큰어머니의 눈물도 뒤로하고 여객선에 올라 빵빵한 가방을 풀어서 갓 찧은 쫄깃하고 달짝지근한 올벼쌀을 씹으며 여수항까지 왔다. 가까이 다가 왔다가 멀어지는 섬처럼 세월도 많이 흘렀다. 우리를 친자식처럼 사랑하시던 큰어머니, 큰아버지, 부모님, 모두 고향 용포마을 선산에 계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하루가 다르게 변하더니 고향도 참 많이 변했다. 바다호미를 들고 나가던 모래밭도 없어지고, 아스라이 꿈처럼 바라보던 섬들도 육지로 변해 코앞에 앉아 있다. 아직도 내 마음속엔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던 용포가 꿈틀거린다. 김을 떠 말리던 김 막도 온데간데없고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던 용포 어구도 사라졌다. 산을 깎아 바다를 채워서 바다도 저 멀리 밀려 났다.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어릴 적사랑은 여전히 내 삶의 힘이다. 세월의 나이테가 감겨 갈수록 큰어머니의 입속 온기가 엄지발가락을 타고 가슴을 활활 태운다. 솔가지 불꽃을 피우던 고향, 큰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싶다. * 임숙례는 <시와 산문> 수필. <소년문학>동시로 등단했으며, 제6회 녹색 수필상을 수상했다.산문집 <가끔씩 뒤돌아보며 산다>외 2권과 동시집 <꿈을 꾸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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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16:45

[新 팔도유람] 볼거리·먹을거리 풍부한 경북 카페·베이커리 60선

최근 새롭게 떠오른 관광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카페다. 예쁜 사진을 남기거나 좋은 품질의 커피 또는 디저트를 맛보며 추억을 쌓는 것이 요즘의 감성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최근 경상북도가 카페 베이커리 60-오늘은 어디 갈까?를 펴냈다. 이 책자에는 23개 각 시군을 대표하는 카페, 베이커리, 디저트가게 총 60곳이 담겼다. 권역별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동해안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12곳 △백두대간의 산으로 둘러싸인 북부권(안동영주문경영양예천봉화) 15곳 △낙동강 줄기 부근의 중서부권(김천구미영천상주군위의성청송) 20곳 △시골의 여유와 도시의 세련됨을 함께 갖춘 대구근교권(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 13곳 등이 포함됐다. 경상북도는 대형 체인점을 지양하고 지역 토종 카페를 우선 반영했으며 방문객수, SNS 계정 회원수, TV 방송 및 언론 노출 빈도를 고려해 시군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구미와 청송, 영덕의 카페 각 한 곳을 직접 찾아가봤다. 책자에서 보는 것보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훨씬 풍부했다. 최근 젊은층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구미 금리단길(금오산+경리단길)의 끝에서 금오천을 건너면, 비교적 한적한 곳에 라나커피가 자리하고 있다. 라나는 스페인어로 개구리라는 뜻. 1층은 카페, 2층은 개구리공예전시관으로 운영된다. 1층 카페에 들어서면 중앙에 커다란 진열장이 눈에 띈다. 셀 수도 없을만큼 수많은 개구리 장식품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계산대 앞과 창틀, 계단도 온통 개구리로 꾸며졌다. 1층에 있는 개구리만 수백 마리는 족히 될 듯하다. 2층은 더욱 놀랍다. 300㎡가 넘는 공간의 벽면은 물론, 중앙에도 개구리가 가득하다. 그야말로 초록 세상이다. 유리 진열장 안에는 도자기로 만든 장식품부터 쿠션, 펜, 계산기, 장난감, 물컵, 열쇠고리, 양말,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의 개구리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도자기 장식품도 어느 것 하나 같은 표정, 같은 행동이 없다. 뚱뚱한 개구리, 날씬한 개구리부터 마이클잭슨 개구리, 발레리나 개구리, 슈퍼맨 개구리, 자전거를 탄 개구리, 다양한 악기를 든 개구리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개구리들의 모습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모든 개구리 작품은 윤영숙 대표가 44년간 개인적으로 수집한 것. 청도에서 개구리박물관으로 많은 인기를 끌다가, 작품이 점점 많아지고 관리가 어려워지자 1년전쯤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곳에 있는 개구리 작품은 종류만 1만가지. 총 갯수는 그의 3~4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도 윤 대표는 매일 새벽 4시부터 3~4시간씩 개구리 작품을 하나하나 닦으며 관리한다. 윤 대표는 원래 연둣빛깔을 좋아해 그 색의 옷만 입고 다닐 정도였다며 특히 개구리는 자손과 재물의 번창 등 좋은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라나커피가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윤 대표는 카페에 자리가 없을 땐 개구리전시관을 먼저 구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커피에 크림을 듬뿍 올린 시그니처 메뉴 라나슈페너와 수제청 자몽티, 수제 블루베리 요거트, 우리쌀 와플이 인기다. 경주 최부잣집과 함께 조선시대 영남 부호 가문으로 손꼽히는 청송 심부잣집. 심부잣집 저택인 송소고택(파천면 덕천리)은 영조 때 만석꾼으로 불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에 지은 것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관광 명소다. 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한 리빙카페 백일홍은 바로 이 송소고택 옆에 위치하고 있다. 나지막한 흙담으로 둘러싸인 백일홍에 들어서면 툇마루를 의자로 활용한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띈다. 툇마루에 놓인 오색 쿠션이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한옥과 잘 어울린다. 좀 더 들어가면 마당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데, 모두 제각각 다른 디자인임에도 정갈한 느낌을 준다. 리빙카페라는 명칭에 걸맞게 방 하나는 아예 소품숍으로 꾸며놓았다. 도자기 공예가인 최해자 대표가 손수 만든 도자기 그릇과 컵이 진열대 가득 놓여져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색상, 패턴의 천으로 만든 앞치마 등 손님들의 눈을 사로잡을 리빙 소품들이 가득하다. 자유롭게 구경하고, 구매를 원하면 카운터에 들고가 계산하면 된다. 카운터가 있는 내부 공간도 독특하다. 낡고 오래된 책, 꽃무늬 도자기, 아기자기한 식물이 한데 어울려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 대표는 마당 풀 한포기까지 직접 심을 정도로 어느 것 하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그동안 내가 쌓아온 다양한 취미생활들을 집약해놓은 공간인데, 구경이든 구매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커피 메뉴는 물론이고, 진저라떼와 오늘 달인 대추쌍화차, 생강에이드, 딸기라떼 등 그날의 추천 메뉴도 먹어볼 만하다. 때에 따라 레몬, 유자, 생강, 사과, 자두, 청귤청 등으로 차와 에이드를 내놓는데, 모두 최 대표가 직접 만든 것들이다. 청송사과잼 토스트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최 대표는 올 봄부터 내외부 인테리어와 식음료 메뉴에 더욱 신경써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예전에는 송소고택을 검색하고 찾아오던 관광객들이 이제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오는 시대가 됐다. 경북의 대표 카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잘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 강구항. 대게 가게들이 즐비한 대게거리와 해파랑 공원을 지나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 잡은 카페가 눈에 띈다. 2층 건물의 카페봄은 그야말로 동해바다 전망 맛집으로 불린다. 1층과 2층, 별동 모두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냈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드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그 중 2층 야외석은 뷰 포인트다. 카페봄에서는 일행이 있더라도 마주 보고 앉기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란히 앉아야 제 맛이다. 2층 야외석은 모든 자리가 나란히 앉도록 배치돼있다. 특히 이곳에는 파도를 품은 잔이라 불리는 대형 커피잔 조형물이 있다. 커피잔 조형물에는 바다를 봄, 내 마음의 봄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어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때문에 이 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SNS에도 이 잔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카페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올라오곤 한다. 이날 친구와 함께 카페봄을 찾은 장은경(32) 씨는 마치 바다 위에 잔이 떠있는 듯한 특색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카페봄은 커피 종류를 비롯해 고구마라떼, 오곡라떼, 각종 에이드, 계절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며, 스무디 종류도 8가지에 달한다. 이외에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가 마련돼있어 근처에서 식사한 뒤 가볍게 입가심하러 들르기에 좋다. 참고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강구항 해파랑공원에서는 제23회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경북 카페 베이커리 60-오늘은 어디 갈까? 책자에는 이외에도 특색 있는 카페들이 다양하게 소개돼있다. 포항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해안도로 곁의 작은 섬 위에 위치한 포인트는 지중해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새하얀 건물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내부 곳곳에 큰 창을 냈는데, 탁 트인 동해 바다가 마치 액자에 담긴 듯한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별관 건물의 루프탑도 포토존이며, 큐브라떼와 아인슈페너가 인기다. 울진 카페 구산블루스는 가수 핑클이 캠핑카를 타고 추억여행을 떠났던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등장한 울진 구산해변에 자리하고 있다. 시원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이 카페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로 커피를 만들고, 안동에서 공수해 온 수제 국화차 등 국산 재료를 고집한다. 안동 구름에오프(Off)는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북카페다. 인문학, 소설, 여행서 등 1300권이 있다. 정갈한 인테리어와 고즈넉한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진다. 구름에오프 맞은편에는 있는 그림책 갤러리 구름에온(On)에는 국내외 유명 그림책 1000여 권이 있다. 또한 영양 삼지연꽃테마파크에는 카페 삼지(3G)가 있다. 카페 삼지 앞 수변공원에는 토종 연꽃인 법수홍련이 자란다. 연못 둘레로 3km 길이의 데크 탐방로가 갖춰져 있어 둘러보기 좋다. 연꽃 개화기인 7~8월에는 카페의 넓은 창으로 연꽃이 한아름 들어와 안긴다. 팔공산 산자락에 위치한 칠곡 시크릿가든은 경상북도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약 6000㎡의 정원을 개인이 20여년간 가꿔왔다.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계곡과 다양한 식물군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에서 차 한 잔 후 여유롭게 정원을 돌아보며 시간 보내기 좋다. 정원 카페답게 꽃차가 시그니처 메뉴다. 목련, 맨드라미, 수국잎, 국화, 매화 등 꽃차 종류가 다양하다. /매일신문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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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16:31

감염병에 대처하는 자세

임신호 전주병원장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상세불명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지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감염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격상하면서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확대하고 감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최근 14일 이내 우한시에 방문 후 폐렴 또는 폐렴증상이 있는 환자를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 조치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시 강화에 따라 후베이성 방문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발생 시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조치 될 예정이다.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 7일~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면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중증 폐렴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민감한 요즘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나가야 한다면 해외감염병NOW,kr 사이트에서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하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 개인 위생관리(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기침이나 다른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옷소매로 가리거나 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하며 특히 중국 후베이성 우한 등 중국 지역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방문하였을 경우는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피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감염 위험성이 높은 현지 시장이나 의료기관은 방문을 자제 해야하며,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사스, 메르스 등과 같이 국가적 감염병 사태가 발병했을 경우에는 정부의 대책에 따른 국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후베이성 등 중국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발병한다면 단순한 감기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관할 보건소 (지역번호+120) 또는 질병관리본부(1339 콜 센터) 즉시 문의하여 조치를 받아야 하며 진료과정에서 해외를 포함한 중국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또한 진료 외에 병원을 방문하는 방문객은 되도록 병원 방문을 삼가 해야 한다. 이러한 개인적인 감염 예방수칙은 물론 의료기관이나 기타 관계기관들은 감염병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이 너무 동요 되지 않도록 차분히 대처하고 의료진은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료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 할 경우는 선별 진료 통해 철저히 대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의심되는 경우는 관할 보건소로 즉시 신고하여 조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혹 우려하는 마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편견을 가질 수 있다. 과도한 공포심과 편견은 현재 잘 대처하고 있는 상황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이번 감염병 사태에 대한 확산 방지와 빠른 진정을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되는 정보를 확인하며 바이러스 예방 수칙과 주의 사항을 잘 이행한다. /임신호 전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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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16:26

급성 뇌경색

박승수 전주 신세계정형외과병원 원장 한국인 3대 사망질환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은 뇌경색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고귀한 생명을 위협하는 뇌경색에 대해 전주 신세계정형외과병원 박승수 원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정의 흔히 말하는 뇌졸중이란, 뇌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뇌 기능 저하로 인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질병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급성 뇌경색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뇌혈관의 갑작스러운 폐색에 의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러한 뇌 혈류 감소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뇌 조직의 괴사가 시작되어 뇌 조직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인간의 뇌는 좌우 양측의 내경동맥과 추골동맥이 두개강 내로 들어가서 각각 전, 중, 후 대뇌동맥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대뇌동맥륜을 형성함으로서 한쪽의 혈관이 만성적으로 좁아지고 막히더라도 다른 반대쪽 혈관으로부터의 혈류 보상이 이루어지게 되어있으나,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이러한 혈류 보상이 불충분할 때는 뇌 조직이 회복하기 어려운 변화를 일으켜 뇌경색이 발생하게 된다. 뇌는 혈액감소, 산소 부족, 포도당 부족 등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약해서, 단지 수 분간의 혈액공급 차질에도 조직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게 된다. △원인 및 위험인자 대표적인 급성 뇌경색의 원인으로는 흔히들 동맥경화로 알고 있는 아테롬 경화로 인한 혈전성 뇌경색과, 심장 질환으로 인한 심장 혈전이 떨어져서 말초로 운반되어 발생하는 색전성 뇌경색이 있다. 이러한 뇌경색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과도한 음주, 심부정맥, 심부전 등 심장질환, 비만 등을 들 수가 있다. △증상 급성 뇌경색의 증상은 막힌 혈관이 뇌 조직의 어느 부위에 혈류를 공급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증상들은 한쪽 팔, 다리나 안면의 마비 및 감각 저하,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증과 보행실조 및 균형장애, 시야장애 및 시력 저하, 말이 어둔해지거나 아예 말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을 하는 언어장애,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장애, 갑작스러운 기억력, 인지력 저하 등이 있고, 갑작스러운 후각, 미각 장애, 청력 소실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간혹 이러한 뇌경색 의심 증상들이 24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를 일과성 뇌 허혈 발작이라고 하는데,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경색이 발병한 환자의 대략 15%가 이러한 일과성 뇌 허혈 발작 증상을 보였고, 이 중 5%가 1달 이내에, 12%가 1년 이내에 뇌경색이 발생한다는 발표도 있다. 한 번이라도 이러한 일과성 뇌 허혈 발작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이를 무시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의 판단하에 뇌 MRI & MRA 등 정밀검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진단 및 치료 급성 뇌경색의 진단에는 뇌 CT, CT 뇌혈관 조영술이 사용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뇌 확산, 관류 영상을 포함한 뇌 MRI, MR 뇌혈관조영술 (MRA)이 가장 중요한 검사다. 뇌경색의 급성기 치료로는 막힌 뇌혈관을 뚫어 뇌 혈류를 복구해 완전히 손상되지 않은 뇌 부위를 다시 회복시키는 재관류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인 재관류 치료로는 정맥에 약물을 주사하는 정맥 내 혈전용해술과, 뇌 조영술을 통해 뇌 혈관 내 카테터를 삽입해 막힌 동맥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동맥내 혈전용해술, 그리고 뇌 조영술을 통해 뇌 혈관내 카테터를 삽입하고, 기구를 사용하여 막힌 부위를 직접 뚫거나, 풍선, 스텐트 등을 사용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기계적 혈전용해술이 있다. 이러한 재관류 치료에는 증상 발생 시부터 내원하기까지의 시간, 속칭 골든 타임이 가장 중요한데, 연구결과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정맥 내 혈전용해술은 3-4.5시간 이내, 동맥내 및 기계적 혈전용해술은 6-8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재관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병력 및 전신상태, 신경학적 증상의 심한 정도, 증상 발생으로부터 내원까지의 시간을 확인하고, 뇌 확산-관류 영상을 통한 재관류 시 회복이 가능한 부위 (허혈성 음영 : Penumbra)의 유무를 확인하는 등, 주사 및 시술에 따른 위험성 및 치료 효과를 전문의가 판단해 시행한다. 신경학적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거나, 골든 타임을 넘어서 내원한 경우 등 재관류 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맥 내 항응고제 주사 (헤파린, 아가트로반 등)나 항혈전제 약물을 사용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뇌경색 증상 악화 및 재발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급성 뇌경색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시 최대한 빨리 내원하는 것이다. △예방 급성 뇌경색은 일단 발병하게 되면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평생 남을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뇌경색 예방의 기본은 뇌경색의 위험인자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각각에 맞는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금연, 과도한 음주 지양, 주기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 등의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뇌경색 의심 증상 발생 시 최대한 빨리 전문의 진료를 시행하고, 필요 시 뇌 MRI, MRA 등 검사를 시행해 뇌혈관 협착증 등 유무를 판단한 후, 적절한 항혈소판제 약물을 투여하여 혈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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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6 16:23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17) 당시대 리얼리즘시의 최고봉, 야인 김창술

잠깐 외출하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5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돌아오지 않으시는 가친의 시전집이 발간된다고 하니, 저희 못난 불효자식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가친의 행적을 되찾지 못한 지난 시절의 불효가 높아 보이고, 무심한 세월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라며 유족들은 빛 바랜 사진 몇 장으로 그에 대한 추억을 회고하고 있다.(『김창술 시전집』에서) 야인 김창술(野人 金昌述1902-1953)은 전주 출신이다. 그는 1920년 『개벽』을 통해 「大道行」을 발표하여 등단하였고, 1920-30년도에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기에 민족해방을 위해 활약했던 시인이다. 또한 카프 회원이었으며, 1925년 『동아일보』 주최 신춘문예 「봄」이 입선되었지만, 그의 생애 동안 한 권의 시집도 출판하지 못했다. 1926년 『熱光』이라는 시집을 발간하려다 출판이 불허되었고, 1927년에는 유엽 김해강과 함께 전주시회을 조직하였다. 이후 1930년에 김해강과 77편의 시를 묶어 공동시집 『機關車』도 일제의 검열로 불허되었다. 유고시집으로는 『김창술 시전집』이 있다. 돌이켜 보건데 그는 전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고, 노동자시인도 아니었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순창상회라는 포목상을 운영하여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도 않았다. 해방후에도 이병기 신석정 등과 전북 문단의 재건에 힘을 기울였다. 이어 전쟁이 발발하여 고향을 떠나게 된 그는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후 1953년 11월에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마지막 생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무릇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김창술은 1920년대에 활동했던 경향파 시인 정도로만 알려져 왔다. 그에 대한 작품 언급은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한국현대문학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장창영은 그가 문학사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작품이 미학적 특질 때문이고, 작가로서의 전문성 결여를 든다. 그가 1920년대 주로 『조선일보』와 『개벽』 등의 시 작품을 발표했을 뿐, 그 외에 다른 매체에는 거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몇몇 카프계열의 시인들과 김해강을 제외한 다른 문인들과의 교류와 문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뿌리 깊은 자의식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고, 분단의 고착화에 따른 연구자들의 시각 편협성을 고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진 시인으로 김창술의 시세계를 다시 재조명하는 것은 각별한 의의를 갖는다. 이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리얼리즘시의 영역을 복원하는 것이며, 카프 시인들인 임화 박영희 김기진 등과 같은 리얼리즘계열의 시세계를 넓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재홍은 여성적인 정조와 폐쇄적인 어둠의 분위기가 범람하던 1920년대 초기 시작 형성과 그 전개 과정에 있어서 낭만적인 기백과 낙관주의적 풍모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의 한 변경을 개척한 것에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김창술 시선집. 더 나아가 최명표는 『김창술 시전집』에서 그는 자타가 공인하듯 1920-30년대 리얼리즘시의 한 국면을 고스란히 감당하였다. 따라서 그의 시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근대 시문학에 대한 평가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 그의 시작품을 통해서 당시 리얼리즘시의 경향과 한 시인의 당대 현실에 대한 치열한 시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라며 시집을 엮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1920년대 전기의 시 흐름은 세기말 사상과 31운동의 실패와 같은 시대적 상황으로 인한 주관주의와 감상주의로 빠져들었다, 이후 192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시들을 비판하는 경향이 등장하여, 현실 지향적인 시들이 등장했다. 이 시기의 김창술의 초기시는 주제 의식이 드러나지 않았고, 이들 작품에서는 낭만적인 감상성을 주축으로 한 내용으로 표출되고 있다. 예컨데 농촌과 자연의 풍경을 노래한 시 「芽亭에서」를 비롯하여 「水泡」, 「푸른하늘」, 「失題」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김창술은 시대적 현실 앞에서 현실을 체화하지 못했던 것이다. 1920년대 중반 이후 프로시에서 나타나는 촛불은 연약하고 애달픈 존재인 프롤레타리아의 존재와 동일시되어 표상된다. 이러한 그의 시 「촛불」에서 붉다란 불꼿이 심지를 들고/ 슬글슬금 타 기어오르니/ 그뜻이 무엇이뇨?/한말도 하지 못할 애처러운 몸으로 소멸되는 존재로 인지되고 있다. 자신이 촛불처럼 나약한 존재임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현재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과거로의 회귀를 갈망하면서 향수에 젖는데, 이는 「성숙기의 마음」에서 드러나듯이 과거와 현재의 현실 상황에 대한 대비를 통해 애상적 관념을 형상화하고 있다. 나도 사람이외다/ 피와 살과 ᄲᅧ가가튼사람이외다/ 가트면왜?/ 平等이아니라해요/ 白丁놈이란무엇임나가/ 쌍놈이란무엇임닛ᄭᅡ/ 나도人格이잇서요!/ 個性도잇구요/ 나는反抗함니다 내 내生命ᄯᅢ문에// 올소이다! 白丁!/ 白丁이란내일흠이외다!/ 당신이부르든내일흠이구요/ 내肉體는ᄯᅥᆯ니엇지요/ 피는용소슴츠고요/ 마음쓰림은 내마음쓰림은/ 아! 나는 反抗하여요/ 絶對平等을부르지즈며/ 階級이라는 强盜를破滅식히기로(「反抗」, 『동아일보』, 1923) 위 작품은 그가 현실 세계를 변혁하고자 하는 의지로, 억압받는 삶에 대한 반발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사실적 작품이 「反抗」이다. 이 시에서 시적 주체는 백정이다. 그가 백정을 내세우는 이유는 백정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동일시하여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정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는 전제를 통해 생명을 지닌 모든 인간은 다 평등하다는 핵심으로 귀결된다. 즉 피와 살과 ᄲᅧ가가튼사람과平等를 내세우면서 생명이라는 존재의식으로 천착된다. 이러한 평등의식은 시 「賣罰」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민중을 시적 주체로 내세워 전매로 야기된 갈등과 그로 인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최초의 작품이다. 시적 주체인 농민들은 맘대로팔엇다고 잡혀가는이몸, 이제와서 묵겨가는이몸, 스무 하루 갇히게 된 이몸으로 감각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농민과 식민지 지배자와의 관계, 즉 지배와 종속의 계급 관계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농민의 계급적 분노가 구체적으로 묘사된 작품이다. 이러한 주제를 담고 있는 시편은 「병아리의 꿈」, 「大道行」, 「간밤이 새여지다」 등이 있다. 이어 「앗을대로앗으라」에서 알ᄯᅳᆯ이 지어노흔 쌀은 누구에게 ᄯᅢ앗겻는가.라며 시적 주체의 격렬한 감정이 드러나며, 강박한 시대적 현실 앞에서 항변과 투쟁에 대한 행동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戰線으로」는 일제 강점기라는 당대 현실을 직시하면서 노동 현장과 노동자의 집단적 투쟁이 제시된 작품이다. 배가주리어 죽는 한이 잇드래도/ 한사람아 남은 순간ᄭᅡ지.처럼 이 시의 경우 신경향파 시의 시대가 끝나고 프로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조선을차저서」에서 보여주듯 차라리발악을하자! 폭탄을안고서/ 이러한조선을찻고십다.라는 그의 강한 외침으로 잃어버린 땅에 대한 환멸과 이를 회복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당대 현실 속에서 농민과 노동자의 현실을 직시하고,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삶에 懷疑하는사람 어든밤에로가라에서 드러나듯 새시대를 향한 인젠새벽이로다 새벽이로다라고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그마음 굿세임이여처럼 자신의 마르크스즘 신념을 실천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시대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과 초극의지로 민족의 화해 평등사상을 염원했다. 따라서 김창술 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민중들의 삶과 정서를 바탕으로 당대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의 확보를 시도함으로써 다른 카프 계열의 시인들과의 차별성을 모색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요컨대 그가 개인적 관심을 사회적 현실로 일치시킴으로써, 삶과 역사의 올바른 이념을 충실히 반영하여 당대의 리얼리즘 시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온몸으로 시를 쓴 그는 반외세 민족해방의식과 반봉건 계급해방의식으로 당대 시세계관을 열었던 리얼리즘 시인이다. 아울러 그에 대한 문학사적 오류를 시정하여 전북지역 시문학 연구에 더 넓은 지평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06 16:17

완주군,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완주군이 지난 2017년부터 노후 경유차 2000여 대에 30억원의 조기 폐차 보조금을 지원한 데 이어서 올해에도 국도비 12억, 군비 4억 등 총 16억원의 예산을 확보, 1000여 대의 폐차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배출가스 5등급 경유자동차 및 2005년 이전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해 제작된 도로용 3종 건설기계(덤프트럭. 콘크리트믹스트럭, 콘크리트펌프트럭)로, 공고일 이전 완주군에 등록되고 6개월 이상 연속해 소유한 차량이어야 한다. 또한 조기폐차 대상차량 확인서상 정상 가동 판정이 있어야 하며, 보조금 지원을 통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엔진으로 개조한 차량은 지원 제외된다. 지원액은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분기별 차량가액을 기준으로 3.5톤 미만일 경우 최대 300만원, 3.5톤 이상이면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되며 저소득층은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지원율에 10%를 추가 지원한다. 또한 경유자동차를 폐차 후 LPG 1톤 화물차를 신차로 구매할 경우 대당 400만원을 정액 지원하는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을 동시 시행해 총 60대 2억4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신청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이며 자동차등록증과 신분증 등을 지참해 가까운 읍면사무소나 완주군청 환경과로 방문,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

  • 완주
  • 김재호
  • 2020.02.06 16:03

완주소방서, 아파트 생명통로 홍보

화마에서 우리가족 구해 주는 아파트 생명통로를 아세요? 고층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면 곧바로 가재도구를 버리고 집안에서 탈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 습관 때문에 현관문을 통해 탈출한다. 거센 화마와 짙은 연기 때문에 미처 현관문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 발코니 등으로 피난, 소방관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벽을 뚫고 옆집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설치된 생명통로를 통하면 가족의 안전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완주소방서는 6일 아파트 화재에 따른 긴급 대피 상황에서 가족의 생명을 지켜주도록 설치된 생명통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평소 거주하는 아파트의 벽체에 설치된 생명통로용 경량칸막이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생명통로는 1992년 7월 주택법 개정으로 생겼다. 3층 이상 아파트에는 앞 발코니 쪽, 옆 세대와의 경계를 이루는 벽에 존재한다. 이 벽은 유사시에 남녀노소 누구나 파괴하기 쉽도록 콘크리트가 아닌 경량칸막이로 설치돼 있다. 2005년 이후에는 세대마다 대피공간을 두도록 했다. 즉, 1992년 이후에 지어진 3층 이상의 아파트에는 옆집으로 이어지는 생명통로 경량 칸막이와 별도의 대피공간이 설치돼 있는 것이다 경량칸막이는 얇은 석고보드(두께 9㎜)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성은 물론 아이들도 몸이나 발로 쉽게 파손할 수 있다. 완주소방서 관계자는 대부분 세대에서 경량칸막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 경량칸막이가 설치된 벽체쪽에 붙박이장 등을 배치하는 경우도 있어 만일의 화재 발생시 피난 장애가 우려된다.며 경량 칸막이 벽은 두드려서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정확한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 만일의 긴급 상황에서 사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0.02.06 16:03

정읍시·전북도·(주)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 관광호텔 건립 MOU

정읍 내장산리조트 관광단지내 방치되어 있던 KT&G 연수원 건립부지에 특급 관광호텔이 들어설 전망으로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이 기대된다. 정읍시와 전북도, (주)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은 6일 내장산리조트 관광지내 연수원 시설 부지(1만816㎡)에 관광호텔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호텔은 사업비 252억 원을 투자해 지하 3층과 지상 4층 규모로 70 객실, 카페, 레스토랑, 연회장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진섭 정읍시장과 (주)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 김호석 회장,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등이 참석했다. 시 관광과에 따르면 호텔 건립 부지는 2007년 KT&G에서 부지를 매입해 2015년 연수원 건립을 목표로 착공했으나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수년간 방치돼 있었다. 특히 (주)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 김호석 회장이 내장산 골프&리조트와 연계한 숙박시설을 구상하던 중 관광호텔 건립 투자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협약으로 정읍시와 전라북도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각종 인허가 처리와 행정에 관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은 관광호텔 건립을 성실히 수행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호석 대표는 이번 투자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성공적 관광호텔 조성과 운영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섭 시장은 민선 3기부터 시작된 내장산리조트 관광지 조성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0.02.06 15:49

김제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추진

김제시가 안정적이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 및 발굴을 통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 유도를 도모한다. 시는 이달부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시가 추진하는 청년일자리사업은 정규직 채용을 조건으로 하는 문화복지 지역인프라 청년일자리사업(Ⅰ유형)과 일 경험을 통한 민간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지역사회서비스 청년일자리사업(Ⅲ유형)등 2가지 유형이며, 청년 채용 시 사업 유형에 따라 인건비의 80~90%를 지원한다. 사업 참여기관은 김제문화원(Ⅰ유형), (사)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Ⅰ유형), 김제노인복지센터(Ⅰ유형), 공덕면 혁신문화공간 운영위원회(Ⅰ유형), 김제제일사회복지관(ⅠⅢ유형), (사)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Ⅲ유형), 김제장애인종합복지관 주간보호센터(Ⅲ유형), 김제노인종합복지관(Ⅲ유형), 푸른꿈지역아동센터(Ⅲ유형) 등 9개 기관이다. 시는 지난달 서류심사와 면접 등 공개모집을 통해 청년참여자 11명을 선발했다. Ⅰ유형의 청년참여자는 정규직으로 채용되며, Ⅲ유형 참여자는 오는 10월 31일까지 9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시는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과 청년에게 인건비 지원 외에 참여청년의 업무역량 강화를 위한 기본 교육, 취창업 관련 온오프라인 교육 수강료, 도서 구입비, 자격증 취득 시험 응시료 등 1인당 최대 50만 원까지 추가 지원해 취업 연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다양한 청년일자리 창출 및 발굴을 통해 청년들의 정착을 유도하고 개인 역량 개발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김제
  • 강정원
  • 2020.02.06 15:47

김관영 의원 “무소속으로 총선 출마하겠다”

김관영 의원 김관영 국회의원(군산)이 바른미래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6일 군산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오는 4월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탈당은 무소속 출마를 원하는 군산 시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며, 총선에서군산 시민당에 소속되었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면서 선거 전략의 유불리를 떠나 당의 어려움, 정치적 행보 등을 종합적으로 회고하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어느 정당 소속이 아니라 누가 군산을 위해 노력했고, 누가 앞으로 군산경제 회복을 위한 일을 잘 할지를 판단하는 선거가 돼야 할 것이라며 "당이 인물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당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정활동 8년 속에서 길러낸 힘과 경험, 그리고 인맥들이 군산경제 회복을 위해 더 크게 쓰여질 때라며 새로운 정치판이 만들어 지고 있지만 특정 정치 세력에 편승하지 않고 모든 보호막을 내려놓은 백지상태로 상태로 지난 8년간의 의정 활동만으로 평가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총선 후 민주당 재입당 가능성도 열어 놨다. 그는 민주당에서 입당 제의가 있었지만 그 당시는 제3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다며 군산발전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지지자들 및 시민들과 의논해 선거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다음 주 중 예비후보 등록을 마진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0.02.06 15:38

군산시 인구 감소…자체 마지노선 27만명도 붕괴

군산시가 인구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27만 명이 결국 무너졌다.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인구정책이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산시에 따르면 1월말 현재 군산지역 주민등록상 인구는 남성 13만6268명, 여성 13만3511명 등 총 26만977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보다 352명이 줄어든 것으로, 군산시 인구가 26만 명 대였던 시기는 지난 2009년(26만 6922명)이후 10년 만이다. 군산시 인구는 지난 2008년 26만3845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009년 26만6922명, 2010년 27만2601명, 2011년 27만5659명, 2012년 27만8319명 등 매년 3000명 정도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27만8398명으로 2000년대 들어 군산 최대인구를 찍기도 했다. 당시 새만금 개발 호재와 현대중공업두산 인프라코어 등 대기업 유치 등이 맞물려 인구가 급증했다. 이 기간에 전국에서도 가장 핫(hot) 한 도시 중 하나로 부상하며 아파트 및 공장 신축 등 도시 활기도 넘쳐났다. 당시 분위기로 봤을 땐 30만 돌파는 시간 문제였다. 그러나 경기 침체 등으로 군산시 인구가 2016년부터 또 다시 역행하면서 30만 명은 고사하고 27만 명선도 유지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근로자의 탈(脫) 군산 현상이 발생,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됐다. 실제 지난해 감소 인구 총 2514명 중 직업 때문에 전출된 인구는 1341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생산가능(15~64세) 인구 역시 지난 2016년 19만4851명에서 지난해 18만6509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군산시를 빠져나간 인구는 8300명으로, 상당수가 새 직장을 찾기 위해 타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예산과 내 인구정책계를 신설하고 인구정책기본조례 제정을 비롯해 인구정책 시민토론회, 인구정책원회 구성 등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군산시 인구 정책에 대한 재검토 및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군산시의회 배형원 의원은 군산시가 특별한 인구 대책은 없고 기존에 하는 시책 중에 최소한의 일부만 조정하고 가치만 부여한 정도에 불과하다며 교육기관 및 기업인 등 전문가들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실현가능한 군산형 인구증가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0.02.06 15:38

군산해경, 외국인 선원 대상 보건용 마스크 무료 지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계속되면서 군산해경이 외국인 선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지급 등 감염 예방과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산해경은 관내 상주하는 외국인 선원들을 대상으로 해망ㆍ비응항ㆍ새만금 파출소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무료로 지급할 계획이다고 6일 밝혔다. 현재 군산해경 관내에 선원으로 종사하는 외국인은 모두 628명으로 중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동티모르 등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 선원들이 동절기 조업 활동이 적어 대부분의 시간을 단체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감염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산해경은 각 파출소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외국인 선원이 방문하면 이를 무료로 지급할 계획이며, 선장과 선주에게 소속 선원이 발열 등 감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독려했다. 또한,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낚시어선의 경우에도 승객 마스크 착용, 선내 방역활동을 권고하고 기침과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관계기관에 전파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성철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외국인 선원들의 경우 국내 이슈에 대해 관심부족과 언어장벽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우려가 있어 이번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 해경에서도 모든 조치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0.02.06 15:38

군산시, 영세 소상공인 대상 100억 특례보증 지원

군산시가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0억원의 특례보증 지원을 진행한다. 군산시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제도는 담보능력이 부족해 제도권 은행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지역 소상공인에게 군산시와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보증서를 발급해줌으로써 운영자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서 전면 확대 시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시에서 재원을 출연해 100억원 규모의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출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높이고 자부담 금리를 기존 2%에서 1.7%로 낮췄을 뿐 아니라 대출기간 역시 기존 2년에서 6년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 큰 특징이다. 신청 장소는 군산상공회의소 1층에 위치한 전북신용보증재단 군산지점에서 하면 되고 신용등급 3등급 이하 10등급 이상인 소상공인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신용등급 9~10등급인 소상공인과 사실상 휴폐업자, 중복지원자 등은 은행심사 시 대출이 거절될 수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소비 심리가 잔뜩 움츠러들어 소상공인들이 더욱 힘든 상황이라며 이 지원사업을 통해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긴급한 자금난을 해소해 이번 사태를 무사히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0.02.06 15:38

익산시, ‘효문화 도시’ 사업 대폭 확대

익산시가 효 문화 정착을 위해 아름다운 효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박차를 가한다. 특히 올해 효행마을 지정 및 어르신 목욕비 지원 사업 등을 신설해 효 문화를 보다 장려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행정력 집중하게 된다. 익산시에 따르면 효행 사례가 있는 마을을 지역의 대표 효행마을로 지정운영한다. 올 상반기에는 용동면 대조리와 화실리 등 마을 2곳을 선정할 계획이며, 해당 각 마을에는 오는 3월까지 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효행 이야기를 널리 일릴 계획이다. 대조리는 병중에 있는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효부 정씨, 화실리는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아버지에게 약을 만들어 드린 효자 이보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효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해 관련 용역도 추진한다.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효와 관련된 문헌과 고문서 등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물론 이를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까지 함께 진행한다. 상반기 내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고, 정리된 자료들은 효 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아울러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목욕비 지원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시는 이달 1일부터 면 지역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등 어르신을 대상으로 1인당 분기별로 목욕쿠폰 3매씩(각 4000원 상당)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지역 목욕업소 20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쿠폰은 협약이 체결된 업체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어르신 1만1605명을 대상으로 1/4분기 쿠폰 3만4815매가 배부됐다. 4대가 함께 거주하는 가족에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효도수당이 지급된다. 대상자는 익산에 주소를 둔 직계 존비속 등 4대가 함께 거주하고 가족으로 70세 이상 어르신 1명 당 월 10만원이 지급된다. 이밖에도 효 문화 확산을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함열향교와 한옥마을 등을 연계한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효행 스테이캠프도 2회 진행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한국의 효는 오랜 역사와 뿌리이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효 문화가 익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해 나가겠다며익산이 선진 효 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엄철호
  • 2020.02.06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