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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은행 유치전 뛰어든 글로벌 금융사들] 지상돈 BNY 멜론 한국대표·임영규 스테이트 스트리트 한국지점장 "전북, 금융중심지 자리매김 위해선 접근성 강화해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본격적인 해외자산 수탁은행 선정에 돌입하면서 연기금 관련 금융기관을 전북혁신도시에 집적성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기관 집적은 국제 금융도시가 갖춰야할 가장 필수적인 요건이다. 국민연금과 수탁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관을 성공적으로 유치시켜 전주를 제3의 금융도시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청사진 제시보다 금융기관이 실제 집적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본보는 국민연금 수탁은행선정과 제3금융 중심지 연구용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The Bank of New York Mellon 지상돈 한국대표와 State Street 임영규 지점장을 만나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 지점설립 가능여부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각각 서울 여의도와 종로에서 진행됐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수탁은행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두 회사 모두 오랜 역사와 영업노하우를 자랑하는 데,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상돈 BNY멜론 한국대표 겸 서울지점장= BNY멜론은 2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융기관입니다. 설립자는 미국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입니다. 해밀턴은 워싱턴과 함께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인물입니다. 본사는 미국 뉴욕맨해튼에 소재하고 있죠. 멜론은행은 1784년 미국독립 그 시작을 함께했을 뿐 아니라 1792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 1호 상장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도 BNY멜론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우월한 금융기관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 등의 자산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그 업무영역과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임영규 한국지점장=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 운용사 중 하나입니다. 서울지점은 2001년에 설립됐죠. 우리 회사는 전 세계 주요연기금과 탁월한 연결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립연도는 1792년입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기금 회계 서비스와 주식 , 파생 상품 , 외환 거래 펀드 , 고정 수입 자산, 사모 펀드 및 부동산을 포함한 많은 클래스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수탁은행 선정을 앞두고 전북지역 내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집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금운용본부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효율적인 기금 관리를 위해서도 새 사무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지상돈=회사입장으로서는 조금 어려운 질문이네요. 새롭게 사무소를 설립하는 일은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 진행상황으로서는 국민연금 전담사무소를 전북혁신도시에 설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힘든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지상황과 미국 본사의 판단도 중요하고 직원 정주여건, 그 외 업무환경, 소요비용 등 고려할 점이 많지요. 국민연금이 혁신도시 공공기관으로서 전북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고객인 국민연금과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모든 국민들께서 원하는 방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 중에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임영규=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지역밀착(전주) 서비스를 방안을 계속 협의하고 검토 중에 있습니다. 모든 것은 기금관리 서비스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죠. 그것이 말씀하시는 전북혁신도시 사무소 설립이 될지 다른 형태가 될지는 아직 확답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점 설립을 추진하려면 여러 단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국민연금 측에서는 이전을 평가요소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상생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지역밀착 서비스를 어떤 형태로 제공해 드릴지에 대한 협의와 논의는 물론 연구 과정을 거쳐 만족할 만한 답을 내놓아야겠지요. -글로벌 금융업계 베테랑으로서 많은 금융도시를 방문하셨을 것 같습니다. 금융도시가 갖춰야할 필수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임영규=금융도시 필수조건에 관한 것은 사실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편리한 교통, 핀테크 지원 등 관련 산업인프라, 금융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문화시설 등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보통은 대도시들이 이런 것들을 잘 갖추고 있다 보니 금융 중심지가 대도시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의 경우 금융 중심지가 지방에 형성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결국은 전주가 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려면 결국은 인프라 조성 문제에 집중해야겠죠. -그렇다면 금융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위해 또는 안정적이고 쾌적한 금융 중심지 환경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임영규=저희는 고객이 있는 곳 어디에나 찾아간다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다른 것보다 우선 접근성을 길러야한다고 봅니다. 전북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KTX접근성 향상이나 공항설립 등도 접근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라고 봅니다. -추가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지상돈=BNY멜론은 역사만큼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입니다. 저희는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로서 국민연금 기금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한국고객과 지역에 대한 특수성 문화적 복잡성 등을 이해하고, 고객의 니즈와 요구사항을 반영해 서비스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임영규= SSBT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시장추세에 맞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제공으로 신뢰받는 수탁은행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역밀착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도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상돈임영규 지점장은 - 지, 고객수요 관련 깊은 이해경험 장점 - 임, 복잡한 환경에도 솔루션 제공 탁월 지상돈 BNY멜론 한국대표 겸 서울지점장은 1958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받았다. 시큐리티 퍼시픽 내셔널 은행(현 뱅크 오브 아메리카)과 아랍은행을 거쳐 JP모건체이스은행에 입행해 20년간 글로벌 기업금융, 자금 및 증권 서비스, 기업 자금 관리 서비스 부서 등을 거쳤다. JP모건체이스은행에서 매니징 디렉터 겸 서울지점장을 역임했다. 지 대표는 고객수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임영규 스테이트 스트리트 한국지점장은 한국 지점의 전반적인 운영과 전략, 사업 개발, 그리고 고객 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업계 내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객들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테이트 스트리트 입사 전 노바스코셔은행(Bank of Nova Scotia)에서 28년간 근무하며, 한국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8.06.17 19:39

[전북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전라북도 길 이야기] 함께 걷는 길 – 박서진

낯선 길이다. 4차선 넓은 도로 양쪽으로 자동차가 나란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두 구역쯤 걸으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는, 담이 없는 집들이 넓은 도로 양옆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렇게 많은 데도 똑같은 집은 없다. 차들이 드문드문 다니는 도로에는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고풍스러운 자태로 서 있었다. 중간중간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들을 집어가는 청솔모들의 바지런한 발길이 자주 눈에 띄었다. 언니랑 여동생이랑 셋이 14시간 반 비행기를 타고 간 미국이었다. 막내 여동생이 사는 뉴욕은 한국과 11시간 시차가 나 낮과 밤이 거꾸로였다.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 밥을 먹고 청소를 했다.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정리하고 전자레인지를 닦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옷 정리도 하고 밖에 나와 있는 이불을 빨아서 들여 놓았다. 그리고 나온 산책길이었다. 셋은 그냥 말없이 걸었다. 그런데 언니가 이야기를 꺼냈다. 명선이랑 걸었던 길이야. 그때가 마지막이었네. 동생이 말끝을 흐렸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쩐지 내가 걷고 있던 낯선 그 길이 정겹게 다가왔다. 이 길이 내 막내 여동생이 걸었던 길이라니! 내 동생 명선이가 걸었다는 그 이유만으로 모든 정경이 따뜻하게 보였다. 나는 신발을 벗어 들었다. 그리고 맨발로 명선이가 걸었다는 그 길에 뿌리를 내리듯 천천히 걸었다. 명선이는 올 2월에 한국에 나왔다. 뉴욕으로 건너간 지 11년 만이었다. 전주에 사는 언니랑 나는 동생을 보기 위해 엄마가 살고 계시는 서울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명선이는 대문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는 명선이를 부를 때 천사라고 불렀다. 배려심 많고 따뜻하고 언제나 솔선수범하며 잘 웃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색을 할 수 없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얼굴빛이 거의 회색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디 아프니? 내가 물었다. 계속 하혈을 해. 언제부터? 좀 됐어. 병원엔 가봤어? 예약해놓고 왔어. 그동안 나오고 싶어도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못 나왔었다. 두 해 전 영주권자가 되었지만 하는 일이 바쁘다며 나오지 않았다. 네일 가게에서 일해 혼자 두 아이를 교육했던 동생이었다. 나는 스스로 위안을 했다. 설령 어디가 어떻게 아프더라도 착한 내 동생은 치료만 하면 될 거라고. 마침 외국에 나가 있던 남동생도 들어 와 엄마 소원대로 6남매가 다 모여 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 그곳에서 이틀 후 서울에 사는 여동생까지 전주로 데리고 왔다. 착한 동생은 힘없이 웃고 힘없이 말했지만, 아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괜찮아 언니, 아무렇지도 않아. 병원에 가보자고 했지만, 미국에서 간다고 말을 듣지 않았다.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우리 네 자매를 데리고 부안으로 갔다. 부안 해변이 보이는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하섬으로 들어가는 해변 모래사장에서 사진도 찍고 숨차지 않게 달리기도 했다. 그리고 부안 마실길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고 채석강 주변에서 회도 먹었다. 명선이는 미국에 돌아가서 병원을 갔다. 그리고 자궁내막암이 번져 말기 암이 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두 번만 받고 방사선 치료를 거듭했다. 하지만 암은 뼈에서 복부로, 폐에서 뇌까지 점령하고 말았다. 언니랑 서울에 사는 동생은 명선이를 보기 위해 5월에 뉴욕으로 건너가서 보름 동안 있다 왔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도 못했다. 명선이는 8월 4일 조카 둘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났다. 너무 멀어 장례식에 참여도 못 했다. 이별 준비를 많이 해서인지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이제 독한 진통제를 먹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될 것이기에. 무엇보다 우리는 하루에 한 번씩 통화했었다. 언니, 변산에 갔을 때 말이야. 우리가 걸었던 그 길이 생각나. 모래사장도 그립고. 동생이 말했다. 내 눈에도 그 길이 선하게 떠올랐다. 신기하게도 영상처럼 함께 걸었던 길이 떠올랐고, 어디서쯤 쉬었는지, 어디서쯤 사진을 찍었는지도 다 기억났다. 언니가 한신코아에 살 때 말이야, 비 오는 날 골목길 기억나지? 기억나고 말고다! 동생이 미국에 가기 전에 전주로 내려왔을 때였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한여름 밤, 우리 네 자매는 우산을 집어 던지고 온 비를 다 맞으며 사람이 안 다니는 골목길을 쏘다녔다. 하늘을 보고 양팔을 쳐들고 사람들에게 누가 될까 봐, 큭큭, 거리며 웃었다. 내가 작가라는 것이 처음으로 뿌듯했다. 길치, 기계치, 몸치인 나는 그 장소, 그 일들은 소소한 것까지 잘 기억한다. 그래서 어려서 우리가 자라왔던 이야기, 막걸리를 받으러 갔던 언덕길 이야기, 뒷산에 가서 삘기를 뽑아 먹던 것까지 하루에 한 시간씩 이야기해줄 수 있었다. 그 부작용이었다. 어차피 2월부터 마음이 잡히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거기다 자꾸만 동생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그건 언니도 서울에 있는 동생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리는 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9월이 되어서야 미국에 온 것이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도 길이라고. 명선이가 살았던 길은 길지도 않았지만 그리 평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게 말했다. 언니, 나는 사는 동안 힘들지 않았어. 언니들이 내 가족이 되어줘서 정말 행복했어. 딸이 작년에 미국에서 선생님이 되었고, 아들도 공부하고 있어서 이제야 허리를 펼 시기이니 억울할 법도 할 텐데,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엄마, 하느님이 이모가 너무 애를 썼으니 편히 살라고 데려가신 건가 봐요. 슬퍼하는 내게 아들이 위로해준 말이다. 명선이는 떠났다. 하지만 함께했던 많은 추억이 남아 있다. 나는 새삼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치명자산길, 건지산길, 한옥마을길들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해서 좋았던 것이라고. 남편과 문우들, 지인들과 가족이 함께 했기에 아름다웠던 것이라고. 부안 마실길이나 한신코아 골목길을 걸으며 나는 또 명선이를 떠올릴 수 있을 거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길을 걸을 것이다. 그러나 한 걸음 한걸음이 더 소중할 것 같다. 함께 걷는 이들이 있기에. /박서진(동화작가) * 200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2009년 <대전일보>,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14년 <고민 있으면 다 말해>로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책으로 <세쌍둥이 또엄마>, <남다른은 남달라>, <변신>, <숙제 해간 날>, <건수 동생, 강건미> 등.

  • 문화
  • 기고
  • 2018.06.15 14:34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감이 되길”

전북지역 교원단체들이 3선에 성공한 김승환 교육감에게 소통과 협력, 교육혁신을 주문했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일 전북교육감 당선인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과정의 앙금을 모두 털어내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포용하면서 교원의 자긍심과 전문성이 살아나는 전북교육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전북교총은 또 바른 인성교육과 체계적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 미래교육을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학생 인권과 교권이 모두 존중받고, 소외와 차별없이 다 함께 행복한 전북교육의 풍토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그동안 완성하지 못한 교육혁신을 더욱 확고히 하고, 참교육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학교자치의 온전한 결실을 바란다며 배움이 즐거운 학생, 공정하고 따뜻한 교육행정 등 선거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도 완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정책을 현장에 구현하는 사람은 결국 일선 교사들이다면서 이에 따라 더욱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오로지 아이들 곁으로 교사들을 돌려보내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승환 교육감은 이날 전북교육청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선거과정의 소회와 향후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장을 중심으로 지난 8년 보다 더 많은 것을 학교 현장에 맡기려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인 지방 교육자치를 통해 유초중등 교육 권한이 배분되면 아이들의 삶 속 자유로움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최명국
  • 2018.06.14 22:30

익산시장 정헌율 고창군수 유기상

▲ 정헌율 당선인유기상 당선인 정헌율 익산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고창군수 선거에서는 유기상 민주평화당 후보가 현 박우정 군수를 제치고 당선됐다. 두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하면서 전북에서 민주평화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2명 탄생했다. 익산시장과 고창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막판까지 전북 기초단체장 선거가운데 격전지로 분류됐다. 민주당과 평화당이 지원유세를 집중적으로 벌인 곳이기도 하다. 이들 지역은 개표 과정에서 순위가 계속 뒤바뀌어 결과 예측이 어렵다가 14일 새벽 1시 이후 윤곽이 드러났다. 개표 결과 정헌율 후보는 7만7889표(51.90%)를 얻어, 7만2169표(48.09%)를 받은 김영배 민주당 후보를 5720표 차이로 따돌렸다. 고창군수 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유기상 후보가 1만8607표(51.51%)로, 1만7515표(48.48%)를 1092표 차이로 이겼다. 정헌율 당선인은 지난 2년 익산시정을 평가해 주신 결과라 생각한다며선거과정에서의 반목과 갈등, 분열과 대립을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상 당선인은 새로운 고창을 바라는 군민들의 바람으로 당선됐다면서 일하는 젊은군수, 약자편 서민군수, 어르신 잘 모시는 효자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특별취재팀
  • 2018.06.14 21:04

120년만에 제 모습 찾아가는 전라감영

14일 오전 11시 전주시 중앙동 전라감영 복원지. 전라감사의 집무실 역할을 했던 선화당 자리에 굵은 소나무 기둥 30여개가 주춧돌 위에 위용을 드러내며 곧게 서 있었다. 1896년부터 일제에 의해 유실되기 시작한 전라감영은 1951년 한국전쟁 전란 속에 완전히 소실됐다. 일제부터 이뤄진 부분 유실 122년, 완전 유실 67년 만에 전북과 전남, 제주까지 관할했던 전라감영은 이렇게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대부분 전통방식인 끼워 맞추기 식으로 진행되는 선화당의 복원 기둥은 민흘림 방식이다. 기둥 나무를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깎는 민흘림은 조선시대 건물에 쓰인 방식이다. 선화당의 높이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상량식까지 이뤄지면 지상 3층 정도인 6.8m에 달한다. 기둥과 각종 나무 부속품은 모두 강원도에서 자란 육송이 사용됐다. 둘레는 40cm~45cm에 달한다. 주춧돌은 익산의 황등에서 난 돌(황등석)을 사용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선화당 기둥 주변으로 비계를 설치해놓고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공사가 한창이었고, 선화당 왼쪽에는 소나무를 켜는 대패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도편수는 우리나라 3대 대목장 중 한 명인 최기영 대목장이 맡고 있으며, 부편수는 김종석 전수자(65)가 맡고 있다. 김 부편수는 기둥과 모든 나무 부품을 합하면 2000여 개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화당 오른쪽에는 높이 2.4m의 관풍각 주춧돌 20개가 놓여 있었다. 높은 곳에서 민생을 살펴본다는 취지로 기존 누각 보다 높게 설계됐다. 김행수 현장소장(47(주)영화문화재)은 지난 12일 기둥들을 크레인으로 세웠는데, 전라도와 전주의 자부심을 다시 세우는 것 같아 감회가 깊었다며 다른 지역의 감영은 일부 흔적이라도 남아 있지만 전라감영은 무에서 유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주시는 단순히 감영만 있는 타 지역의 박제화된 복원과 달리, 1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전라감영 스토리텔링과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 개발, 3D콘텐츠 제작 등 전라감영 공간활용과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18.06.14 21:04

[6·13 지방선거 의미와 과제]② 지선 발 전북 정치지형 변화 - 민주 '선전'-평화·바른 '몰락'-정의 '승리'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각 정당은 도민 손에 의해 작성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성적표는 전북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당 지지율을 기준으로 전북 정치권의 제1야당을 바꿔놓았다. 또 각 정당에 언제든 회초리를 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민주 양적 승리내용 선전 59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역 정치권은 이번 지선이 민주당 압승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선거결과 민주당은 2014년 제6회 지선 때보다 양적으로는 승리라는 표현이 가능할 성적을 냈다. 단체장 선거의 경우 7곳을 무소속에게 내줬던 전과 달리 10곳에서 이겼다. 광역과 기초의원 당선자도 늘었다. 하지만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전북 지선에서 압승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80%에 육박하는 정당지지율에도 단체장 4석을 민주평화당 또는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지방의원도 상당수 잃었다. 높은 정당지지율에 의존해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 제시도 부족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전북 다수당 평화바른 몰락 20대 총선결과 전북의 주도권을 쥔 국민의당이 지선을 앞두고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열하며 세력이 약화됐다. 그럼에도 평화당은 전북에서 국회의원(5석)이 가장 많은 정당이다. 바른미래당도 2석이다. 하지만 지선결과 양당은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평화당이 2곳의 단체장 선거에서 이겼지만 다수당의 체면을 살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더 심각하다. 이 같은 결과는 전라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평화당은 민주당의 대안세력이라기보다 한 뿌리에서 나온 다른 가족이라는 인식을 벗어내지 못해서다. 바른미래당은 진보 색채가 강한 지역 특성과 맞지 않는 보수색채를 띠면서 외면받았다. 이로 인해 양당은 2년도 남지 않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지지기반을 사실상 모두 빼앗긴 현재의 상황에서 다음을 기약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정의당 전북 제1야당 우뚝 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도민들로부터 10% 안팎의 지지를 얻었던 진보진영. 이번 지선에 정의당과 민중당으로 선거에 나서면서 도지사 선거를 기준으로 낮은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국회의석이 단 한 석도 없음에도 전북 제1야당 자리를 꿰찼다. 민주당에 이어 12.88%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다수당인 평화당(9.34%)과 바른미래(3.63%) 보다 각각 3.54%p, 9.25%p 높다. 그 결과 광역 비례 1석과 평화당은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기초비례 4석을 차지했다.

  • 정치일반
  • 특별취재팀
  • 2018.06.14 21:04

[지방의원 당선인 분석] 광역·기초 236명 중 민주당 184명 '독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지방의원(광역기초)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역의원 선거는 지역구 35명 가운데 34명이 민주당이었고,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우위를 보인 가운데 소수정당 후보들은 고전했다. 특히 이번 지선에서 정의당 후보들이 선전한 반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체면을 구겼다. 또 제6회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무소속 후보들도 이번 선거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광역과 기초의회에 모두 236명의 지방의원을 선출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84명(78.0%)의 당선인을 냈다. 평화당은 14명(5.9%), 바른미래당 2명(0.8%)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정의당은 7명(3.0%)을 당선시켜, 제6회 지방선거(2명)에 비해 5명이 늘어났다. 반면 무소속은 29명(12.3%)으로 6회 지방선거(54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도의원, 사실상 민주당 독점 전북도의원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이 독점했다. 39명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36명(92.3%)이 당선돼 민주당 공천의 힘을 보여줬다. 지역구 35명 가운데 34명, 비례 2명이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완주, 진안, 무주, 임실, 순창, 고창, 부안 등 13개 시군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장수선거구만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비례에서는 12.88%의 정당 득표율을 얻은 정의당이 비례대표로 도의원을 배출했다. 정의당은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에도 밀려 전북 제4당에 머물렀었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이 선전한 것은 전북지역 유권자들이 진보정당을 대안 정당으로 인식했고, 자유한국당의 몰락,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분당 등으로 반사이익을 챙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초의원, 민주당 우세 속 정의당 선전 197명의 지역구와 비례 시군의원을 선출한 기초의원 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대결 구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167명의 후보를 공천해 148명(88.6%)의 당선인을 내면서 다른 정당을 압도했다. 민주당에 이어 107명의 후보가 나선 무소속은 28명(26.2%)이 당선됐다. 전북 제1야당이라 자처했던 평화당은 62명의 공천자 중 13석(21.0%)만 차지하면서 체면을 구겼으며, 15명의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은 2명(13.3%)의 당선인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정의당은 9명의 후보자 중 6명(66.7%)의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진보정당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정의당 당선인 중 2명(서윤근 전주시의원, 김수연 익산시의원)은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시의원에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 정치일반
  • 특별취재팀
  • 2018.06.14 21:04

정의당, 정당 득표서 전북 제1야당 등극

정의당이 전북에서 제1야당의 자리에 올랐다. 정의당은 613지방선거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결과 17.3%의 지지를 받아 68.1%를 얻은 민주당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3.63%, 바른미래당은 3.73%, 민주평화당은 9.34%, 민중당은 1.24%, 녹색당은 1.0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정의당은 후보를 낸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정읍시. 남원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선전했다. 전주시에서는 17.3%, 군산시 13.28%, 익산시 13.65%, 정읍시 16.86%, 남원시 12.8%를 얻어 민주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4년 전 64지방선거 때의 위상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정의당은 당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6.81%의 지지를 얻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63.23%), 새누리당(17.46% ), 통합진보당(8.31%)에 이은 4위였다. 기초의원 비례대표선거(전주 9.12%군산 9.76%익산시 10.61 %)에서도 3위나 4위에 자리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내세우기보다 정당득표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상정 호남선대위원장도 지역유세에서 정의당에서 가장 중요한 후보는 정의당 자체다며 당 자체의 지지율을 높여줄 것을 호소했다. 또 국민의당이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당하는 과정에서 분란을 겪는 동안 정의당이 유권자들 사이에 대안정당으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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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취재팀
  • 2018.06.14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