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태권도는 새천년에 새롭게 도약한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돼 남녀 4체급씩 금·은·동메달 총 24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것이다.
선조들이 심신단련을 위해 다듬어온 전통의 무예가 이제 공식적으로 세계인의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체육강도 전북의 태권도는 전북체고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도내 체육인 육성의 요람 전북체고는 수많은 경기종목중에서도 태권도만큼은 전북의 자존심으로 지켜왔다.
여기에는 국가대표 시절 ‘출전 불패’의 살아있는 신화를 남긴 유형환감독(54)의 지도가 밑받침됐다.
전북체고가 배출한 스타는 함준(한국체대 코치), 신재근(가스공사 코치), 윤철(정읍 소성중 코치), 국춘근(전북체고 코치), 정을진(전주시청 선수), 박재우(함열중 코치), 이정원(전주공고 코치), 최재춘, 고동완, 임태수(경희대), 박성철(경희대), 신동기, 손정우 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렵다.
함준은 고2때 국가대표가 된 ‘태권도의 사나이’. 전국대회때 평균 2백50명, 최대 3백명이상이 출전하는 고등부 핀급에서 우승을 독차지했고 2년전 선수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신재근과 함준은 수많은 지도자중 98 방콕아시안게임때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을 정도로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로 지목받고 있다.
전북체고의 수많은 스타들은 종별 전국선수권, 용인대 총장기, 중고 연맹전, 대통령기, 경희대 총장기, 문화관광부 장관기, 전국체전등에서 개인전 우승과 함께 단체전 상위입상의 성적을 거뒀다.
태권도의 저변이 넓은 만큼 단체전 1·2위는 서울·경기가 번갈아가며 차지했고 그다음 순위를 놓고 시도가 기량을 겨루는데서 결코 밀리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태권도가 종합4위에 오른데 전북체고가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전국의 고수들이 수백명씩 몰리는 개인전에서도 이들 스타들은 무서운 투지로 정상에 우뚝 서며 개인적 영광을 누리고 전북의 위상을 높였으며 전북인의 기개를 떨쳤다.
76년 창단된 전북체고 태권도부는 78년까지 오인규씨가, 79∼87년 유형환씨가, 88∼93년 소병희씨가, 94∼99년 유형환씨가 감독을 맡았다.
초대감독 오인규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작년 3월 전북태권도협회를 맡은 김광호회장은 든든한 후원으로 전북체고의 밑거름이 됐다.
15년간을 맡은 유형환감독은 65년 전주공고 3학년때부터 국가대표로 뛰어 경희대 졸업때까지 5년간 딱 한번 전국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무적’의 대기록을 창조했다.
‘우승 보증수표’라는 별명을 가졌던 유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태권도인 3명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1백여명의 제자를 배출한 유감독은 무엇보다 정신훈련을 최우선으로 가르쳤고 기본자세를 중요시했다. 대련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전체적인 몸놀림을 파악토록 했고 스피드와 연결동작, 기량을 지도했다.
하지만 80년대중반부터 약10년간 암흑기를 맛봤던 전북체고 태권도는 다시 침체의 위기에 서있다.
초등부 중등부가 활성화되지 않아 ‘선수’들이 올라오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종합4위입상했던 작년 전국체전때 우석대가 체육관을 제공하며 합숙훈련을 했던 것처럼 중등부의 우수 선수들이 선진경기를 관람하고 폭넓은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전북태권도센타’의 건립이 시급하다.
또 도장 태권도가 아닌 전담 지도자에 의한 태권도 교육 도입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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