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같은 할인점, 할인점 같은 백화점?’
‘고가·고품질 상품’, ‘薄利多賣 영업을 통한 저렴한 가격’으로 각각 대표되는 백화점과 할인점간의 ‘고유영역 허물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5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이 고가 브랜드 위주의 상품구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 층을 보다 두텁게 확보하기 위해 중저가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가 하면, 할인점에서는 백화점 수준의 쇼핑환경 조성에 나서는등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익산 송원백화점은 올 3월부터 백화점의 기본 틀을 고가격·고품질 상품 중심 영업에서 중저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양판점 형태로 전면 전환한다고 밝혔다.
송원측의 이 같은 결정은 대형 할인점인 롯데 마그넷이 2001년 익산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그간 경쟁업체 없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상권 구도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물론 두 업체의 경쟁체제를 기반으로 한 상권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 차원에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원백화점 김선곤 기획팀장은 “저가격 고품질을 추구하는 소비행태가 모든 소비활동의 기본원칙으로 자리잡고 있어 더이상 할인점과 백화점의 영역구분이 무의미 해졌다”며 “고객의 이 같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식품과 생활용품 매장은 할인점 형태로 전환하고 , 의류부문은 중저가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등 백화점과 할인점·양판점이 공존하는 쇼핑환경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코아백화점도 저가격 고품질 상품 개발과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할인점에서는 백화점의 편리하고 품격 높은 쇼핑환경을 닮아가기 위한 변신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마트 전주점 김영관 지점장은 “올 해 부터는 상품을 찾기 쉽고, 고르기 쉽고, 사기 쉬운 쇼핑센터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구색이라는 대원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친절도 및 매장시설을 더욱 현대화해 접객수준을 백화점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고객 확보를 위해 서로의 고유영역까지 과감히 탈피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간의 영업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는 것은 물론 동종업체 뿐 만 아니라 이들 이업종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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