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정착돼 가고 있으나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시장 등록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도내 중소·벤처기업들은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금난을 들고 있으나 정작 열려있는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증권시장에 등록된 국내 기업은 모두 4백67개에 이르고 있는데 이 가운데 도내 기업은 4개로 전체의 0.8%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스닥(KOSDAQ: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은 증권거래소와는 달리 매매를 위한 건물이나 플로어 등이 없이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장외거래 주식을 매매하는 전자거래시스템.
코스닥증권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주기 위해 정부가 지난 96년 7월 개설한 증권시장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시장 및 투자마당으로 정착됐으며 지난해 자금조달 규모가 무려 40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이 대주주로 있는 전주시 경원동 신보리스금융이 지난 96년 8월 코스닥증권시장에 처음으로 등록한 이후 익산소재 육계가공판매업체인 하림(97년 8월)과 반도체생산업체인 광전자반도체(99년 11월), 스푼과 나이프 등을 생산하는 성진산업(99년 12월) 등이 코스닥시장에 등록해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일반기업에 대해서는 설립년수·납입자본금·자기자본·자본상태·부채비율 등 까다로운 등록요건을 정해놓고 있지만 벤처기업에게는 등록요건을 대폭 완화해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도내 벤처기업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엄기범 대우증권 서신동지점장은 “증권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은 기업의 공신력을 높이고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도내의 경우 상장기업이 5개에 불과할 정도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기업들의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박희식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은 “자금난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엔젤들의 투자를 호소하고 있지만 코스닥시장 등록 추진 등 엔젤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있는 방안모색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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