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28·전주시덕진구서신동)는 퇴근 후 가장 먼저 컴퓨터부터 켠다. 데이콤인포텍의 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뒤 인터넷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기 때문. 회사에서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하는 것처럼 속도가 빨라 주소만 입력하면 원하는 사이트가 컴퓨터 화면에 시원스럽게 뜬다.
김씨처럼 빠른 인터넷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최근 몇개월 사이 부쩍 늘었다.
정보통신부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이용자가 올해 최소한 2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통신을 비롯,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가 전국적으로 60만명선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며칠 전 정보통신부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20005년까지 조기 구축, 95% 이상의 가정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수요 급증에 대응, 2004년까지 현재보다 1천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기술을 개발 보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초고속인터넷 현황: 시작은 늦지만 열기는 화끈
고속으로 인터넷 서비스 및 컴퓨터통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집집마다 초고속망이 들어오면 영상화면을 보며 통화하고, 원격교육과 진료를 받고, PC통신으로 쇼핑과 금융거래를 하며 민원도 처리한다.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서비스까지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집에서의 근무도 가능케 된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대부분 도민들은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할 뿐 속도에는 무디었다. 93년12월 전주지역을 시작으로 전북지역에 서비스가 개시된 종합정보통신망(ISDN) 속도에 흥분했던 도민들은 인터넷 접속 횟수가 늘어나면서 초고속인터넷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ISDN은 그나마 부안 고창 진안 순창지역에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도내 가입자 수는 99년말까지 모두 4천34명에 머물렀다. 전주시가 사이버 도시를 선언하며 사이버아파트 구축을 서두른 지난해말에야 전라북도에도 초고속 전쟁이 시작됐다. 도내 인터넷접속 서비스업자들마다 보다 빠른 속도와 보다 싼 요금 등을 내세우면서 전주지역 가입자 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이 지난 19일 전주지역 개통을 시작으로 전북지역 초고속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초고속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통신전북본부는 이 ADSL서비스를 4월부터 익산과 군산 정읍 남원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며 올해 하반기까지 2만5천3백50회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인포텍은 기간 통신망업자인 데이콤과 손잡고 데이콤전용회선을 이용, 지난해 10월26일 삼천동의 대왕장미아파트를 시작으로 1월 현재 19개 아파트단지에 설치를 완료했고 29개 단지와 서비스 협약을 마친 상태다. 또한 전북 유일의 ISP(인터넷서비스 제공 사업자)인 제이시티의 경우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백본망을 이용, 10개 단지에 초고속망을 구축했으며 4개 단지에 서비스 공급 협약이 돼 있다. 한국통신 시외전화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한국통신진흥도 전주 9곳(개통 6곳)을 비롯, 도내 24곳 아파트단지에 설치 또는 예약된 상태다.
전주 반도유선방송이 케이블모뎀을 이용, 지난해 중반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 1월 현재 유료가입자가 3백명에 이르고 예약자만 5백명을 확보했다. 전주유선방송은 드림라인과 손잡고 광케이블을 별도로 깔고 서신 2지구 신일아파트에 이번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후발 주자로 뛰는 전주유선은 이 기간 LAN카드도 무료로 주고 설치비도 없이 1개월간 무료로 사용케한 후 월 사용료 2만9천원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두루넷이 한전망을 이용해 전주 군산 익산 남원 고창 등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전북지역에 건축되는 아파트는 초고속망이 기본이다. 남양건설이 완주군 이서면 4백84세대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21세기형 디지털 아파트, 초고속 정보통신 아파트로 짓고 있으며, (주)제일건설은 지난해 8월 한국통신전북본부와 초고속멀티미디어 환경구축을 위한 광통신망시설 공급 협정 서명식을 갖고 올 하반기에 입주할 3백60세대의 전주시 아중2차 제일아파트를 첨단 광통신 아파트로 꾸미고 있다. 전주시 아중지구 대우2차 아파트 4백50세대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초고속인터넷 전용선
전북지역에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들 초고속인터넷 전용선은 종류와 업체가 많아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진다. 전북지역에 IDSN·ADSL·케이블 모뎀이 들어와 있다. 선택의 기준은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싸게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
▼케이블 모뎀
케이블TV망을 쓰는 고속통신 서비스. 케이블TV망은 가느다란 동축케이블을 통해 방송 신호를 보내는데, 이 선이 광케이블과 연결돼 있어서 방송신호를 보내고도 남는 주파수 공간을 활용, 이 공간으로 PC의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랜카드를 이용해 PC와 케이블 모뎀을 연결해서 쓴다.
케이블 모뎀 사업자와 외부 인터넷 사업자 사이에 전용회선이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으면 인터넷 속도가 떨어지는데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 전송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빠른 속도에 걸맞는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ADSL
이미 쓰고 있는 전화선으로 1초에 파일 받기 8Mbps, 파일 보내기 1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내는 새로운 통신 기술이다. 이처럼 한 개의 전화선으로 전화는 낮은 주파수를, 데이터통신은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혼선이 일어나지 않고 통신속도도 떨어지지 않으며, 전화번호가 바뀌는 불편이 없다.
서버와 이용자가 1:1로 접속되는 방식이므로 케이블 모뎀에서 문제되는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나 보안문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 싼 이용료에 빠른 속도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전화국과 거리가 4㎞이내에서 사용해야 하고 집이 오래 전에 지어졌다면 전화회선 품질이 좋지 않아 잡음이 심해서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ISDN
통합서비스디지털네트워크라는 뜻. 단순히 PC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팩스 전화 통신을 함께 쓸 수 있는 종합통신망 서비스로, 일반 전화통신에서 초고속통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서비스로 볼 수 있으며 케이블 모뎀이나 ADSL이 나오기 전 인기를 모았다.
가입비와 ISDN모뎀 값에 네트워크 구축비 등 설치비가 많이 드는데다 초기 코넷까지 돈을 내고 강제로 써야 했다. 정액제가 아니라 쓴 만큼 전화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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