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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기업을 찾아] 한국안전유리 익산공장

익산시 팔봉동 제2산업단지내 한국안전유리(주) 익산공장.

 

현대·대우·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 자동차용 유리를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IMF 한파로 완성차 업계에 찬바람이 불며 함께 경영위기를 맞았으나 외자유치를 통해 위기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한국안전유리는 유리생산의 외길을 걸어온 한글라스그룹의 주요 계열사중 하나. 지난 1985년 한국유리공업과 미국의 리비오웬즈포드(LOF), 일본의 일본판초자(NSG)가 자본과 기술을 공동으로 투자해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인천에 가좌공장을 운영중이던 한국안전유리는 대우자동차 군산공장 건설에 맞춰 지난 1994년 익산공장을 건설해 가동을 시작했다.

 

한눈 팔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그룹의 경영방침속에 비교적 안정적 경영을 유지해오던 한국안전유리는 IMF한파로 완성차 업계가 침체에 빠지며 생산이 줄어 지난 98년 부채비율이 2백30%대까지 올라가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뒤엔 기회가 있는 법. 98년 7월 4백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해 프랑스 상고방으로부터 1천5백30여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한국안전유리는 부채비율이 70%대로 낮아지는 등 경영안정을 찾았고 지난해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며 함께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한국안전유리 익산공장의 주생산품은 자동차 유리로 판유리를 가공해 제조한 자동차용 앞창·옆창·뒷창유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리표면에 안테나가 장착된 복합안테나 유리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내 주요 승용차에 공급하고 있는 한국안전유리는 외자유치이후 프랑스 상고방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적외선 차폐 유리와 비가 와도 시야 확보가 가능한 발수코팅 유리를 개발중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개발 완료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6년과 97년 2백81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국내 자동차 업계가 IMF한파로 98년 내수시장이 위축되며 1백92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치자 익산공장도 침체에 빠졌으나 외자유치이후 99년에 2백84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등 자동차 시장도 살아나 적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경기가 풀린 지난해부터 연산 80만대규모의 생산라인이 24시간 가동체제로 쉴틈없이 가동되고 있는 익산공장은 지난해 회사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7백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자유치로 위기를 극복한 한국안전유리가 외자유치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선진 기술·경영도입이 가능해 졌다는 것. 외자유치후 선진경영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경영개선작업을 마무리했고 상고방그룹의 가장 우수한 공장들과 연구소를 방문 견학해 벤치마킹함으로써 첨단제품 및 첨단생산기술을 도입, 공장에 적용해가고 있다.

 

프랑스 상고방그룹의 첨단기술과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상고방그룹이 유럽·중남미·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갖고 있는 해외수출시장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

 

프랑스 상고방그룹은 3백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적 유리제조 그룹으로 유럽 유리시장의 절반이상과 세계 자동차 유리시장의 20%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665년 콜베트가 설립한 상고방그룹은 세계 유리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베르사이유 궁전의 모든 유리와 루브르박물관 입구의 피라미드 유리도 상고방 제품이다.

 

상고방과의 전략적 제휴로 경영의 새 틀을 잡고 있는 한글라스그룹은 한국안전유리 익산공장 뿐만 아니라 한국유리 군산공장, 한국세큐리트 군산공장 등 전북지역 투자를 통해 지역내 고용증대는 물론 지역 중소업체의 협력업체 활용 등 지역경제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안전유리 익산공장 최장운관리팀장은 “한국안전유리는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환경친화적 기업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주주·고객·종업원의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가고 있다”며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제품의 품질과 기술수준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향상시켜 업계 리더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유지한다는게 회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유리생산의 외길 걸어온 한글라스그룹

 

한국안전유리(주)가 속해있는 한글라스그룹(회장 최영증)은 43년동안 유리생산의 외길을 걸어온 기업.

 

한국유리공업(주)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한글라스그룹은 한국안전유리, 한국세큐리트, 한국조명유리, 한국특수유리 등 유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글라스그룹의 탄생은 지난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우리나라에 1957년 UN의 운크라(UNKRA, UN한국재건단)계획이 추진되며 회사가 설립됐다.

 

UNKRA(United Nations Korea Reconstruction Agency)는 판유리·비료·시멘트 등을 한국경제 재건의 3대 기간산업으로 정해 지원에 나섰고 한국유리공업(주)이 탄생됐다.

 

1980년 중반이후 국내 자동차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자동차유리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자 한글라스그룹은 1986년 일본 유리제조업계 3위인 NSG사, 미국 유리제조설비업체인 LOF사 등과 합작으로 자동차유리 전문 생산업체인 한국안전유리(주)를 설립했다.

 

한글라스그룹은 이어 1997년 자동차산업 진출을 시작한 삼성의 자동차유리 공급제의를 받고 프랑스 상고방사와 60대 40 합작으로 한국세큐리트(주)를 설립했다. 상고방(Saint-Gobain)사는 유럽 유리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유럽최대 유리제조회사로 당시 군산에 유리섬유업체인 한국베트로텍스(주)를 운영중이었다.

 

한국세큐리트는 한국안전유리에 투자했던 LOF사와 NSG사가 한국시장 철수를 준비하자 1997년 한국안전유리 지분 28.7%를 인수했다. 한글라스그룹과 손잡은 상고방사도 1998년 한국안전유리 지분 30.8%를 독자적으로 인수했다.

 

국내 판유리시장의 60%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자동차유리, 조명유리, 특수유리 등 거의 모든 유리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글라스그룹은 유리제조의 국내 쌍두마차격인 (주)금강과 함께 국내 유리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 [인터뷰] 김승석 한국안전유리 익산공장장

 

지난해 4월부터 한국안전유리(주) 익산공장장직을 맡아오고 있는 김승석(金承石)공장장(48·이사)은 “한글라스는 군산·익산·광주 등 호남지역에 특히 많은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중국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 한글라스의 전북지역 투자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상고방사를 통한 외자유치이후 회사의 재정 건전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김공장장은 “자본투자를 통해 상고방사가 한국안전유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만 경영간섭은 거의 없으며 선진 기술 및 관리시스템 전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실정에 맞는 경영을 추구하며 다양한 세계시장을 갖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장점이 한국안전유리의 경영에 스며들고 있다는 것.

 

“IMF가 회사에 몰고온 위기를 외자유치를 통해 극복한 만큼 앞으로 더욱 건전하고 선진화된 공장경영을 이끌겠다”는 김공장장은 “생산현장의 근로자와 관리부서, 즉 노사가 함께 가족같이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공장을 발전시키는 윈윈(Win Win)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출신으로 전남대 전기공학과 졸업반때인 지난 77년 12월 한국유리공업(주)에 입사한 이후 23년째 한글라스그룹과 함께 하고 있는 김공장장은 입사 1년여뒤인 79년 4월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전북과 인연을 가진뒤 21년째 전북에서 살아오고 있다.

 

지난 97년 설립된 한국세큐리트(주) 군산공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40대중반의 비교적 빠른 나이에 이사로 승진하며 한국세큐리트 군산공장장직을 맡은데 이어 지난해 4월부터 한국안전유리 익산공장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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