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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설 경기 지난해 수준 그칠 듯

‘전북은 아직도 IMF?’

 

경기회복세에다 새 천년 첫 설이라는 의미까지 겹쳐 그 어느 때 보다도 풍성한 설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단지 기대에 그칠 전망이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일 현재 자금수요와 시장경기가 피크에 이르렀으나 금융권의 자금방출과 유통업체의 매출 축소로 도내 설 경기는 지난 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설을 앞두고 사상 최대 매출기록 경신을 은근히 기대하며 특판에 돌입한 백화점·할인점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기대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자 당황하고 있으며 상황이 더욱 심각한 재래시장 및 일반 소매점의 경우에는 ‘경기회복이 다 남의 나라 말 같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일부에만 사람들이 몰릴 뿐 중소형 마트나 재래시장은 설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 전주 남부시장의 한 상인은 “제수용품조차 팔리지 않아 지난해 설 대목을 연상케 한다”며 “명절 성수품을 몽땅 준비해 놓았지만 대형 할인점으로 다 몰려갔는지, 아예 설 경기가 없는지 전혀 손님이 몰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자금공급 면에서도 경기상승세에 따른 기업체의 상여금 지급 확대 등으로 자금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지난 해 보다 약 10% 가량 상향조정한 한국은행의 도내 설자금 공급액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오히려 지난 해 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전주지점에 따르면 설 전 10영업일을 기준으로 2일 현재 시중에 방출된 현금 규모는 총 1천4백여억원으로 지난 해 설자금으로 공급된 1천9백70억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전주지점 이희찬 조사역은 “지난 연말자금으로 풀려 나간 2천83억 중 15% 가량(약 3백50억원)이 환수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설 자금 수요가 예상 보다 적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처럼 국내경기의 전반적인 향상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의 설 경기가 나아지지 않은 것은 지난 해 추석과 올해초 밀레니엄 특수가 주도한 경기향상으로 회복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데 반해 IMF 충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산층 이하 서민층의 주머니 사정이 아직 풀리지 않은 때문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건설경기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설 경기 위축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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