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공사, 2ㆍ3ㆍ4공구 이달 말 발주예정...추정금액 규모만 총 5760억원
1공구 땐 부강, 법한 등 공동계약으로 참여...지역업체 참가지분 30%
사상 유례 없는 자금난 속 초기 설계비용 감수하고 나설 지역 업체 제한 적 예상
총 공사비만 6000억 원에 육박하는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공사 발주가 임박했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상 유례없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역 건설사들이 대형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기에는 초기 설계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전북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공사는 올해 말 ‘새만금 수변도시 2·3·4공구 조성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2조 1036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6.25㎢ 부지에 주거, 상업, 산업, 관광용지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발주 공사는 2공구(3350억 원), 3공구(1700억 원), 4공구(710억 원) 등으로 나뉘며, 내년 5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진행하고, 내년 4월 본입찰과 설계심의를 거쳐 5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해 4월 새만금개발공사는 실시설계기술제안 방식으로 입찰한 ‘새만금 수변도시 1공구 조성공사’에 대해 남광토건㈜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하고 같은 해 11월 본공사에 착수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남광토건㈜ 컨소시엄에는 입찰금액 1737억3200만 원 가운데 ㈜부강건설이 8%, (유)범한 7%, 정주건설㈜ 5%, ㈜금강건설 5%, 삼흥종합건설㈜ 5% 등의 지역건설사들이 참여해 지역업체들의 지분에 30%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2·3·4공구 입찰에서는 지역업체들의 참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기술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수억 원에 달하는 초기 설계비용이 필요한데, 지역 상위권 건설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서다.
올해만 해도 일부 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다른 업체들 역시 자금난으로 신규 사업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업체와 공동계약을 맺는 것이 단순히 가점 확보 수단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전북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상위 건설사들이 경영난으로 도산하거나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대형 공사에서 지역업체들이 지분 참여조차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