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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무정자증과 남성 불임

인간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은 출생, 결혼, 그리고 죽음이다. 결혼이란 자기의 2세를 남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보통의 성인 남녀가 결혼을 하면 약 10%가 불임을 호소하게 되며, 전체 불임의 원인 중 약 40∼60%가 남성측에 있다. 이러한 남성불임은 정액검사의 결과에 따라 정자의 수는 정상이나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자의 수가 부족한 희소 정자증, 무정자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무정자증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정자의 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내 정자의 형성에 장애가 있는 비 폐쇄성 무정자증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밖에 사정장애에 의한 무정자증이 있다. 이러한 남성불임은 난자세포내 정자 직접 주입법의 도입으로 많은 부분에서 임신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무정자증 환자에서도 고환이나 무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채취하여 난자에 직접 넣어 줌으로서 임신이 가능하다.

 

남성측 불임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로는 정액검사가 있는데, 정액검사를 위해서는 48시간이상 금욕이 필요하며 정액검사상 이전에 무정자증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간혹 정액내에서 정자나 정세포가 발진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더 세밀한 정액검사가 필요하다. 남성불임을 일으키는 내분비적인 문제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고환내 정자형성에 장애가 심할수록 난포자극호르몬(FSH)의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내분비검사나 고환의 촉진이 정상인 폐쇄성 무정자증에서는 고환조직검사에서도 정상소견을 보이고 고환내에서 대부분 정자채취가 가능하다. 유전적 원인으로도 남성불임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중 염색채 기형이 흔하며 최근의 분자유전학적 방법에 의해 무정자증 환자의 10∼15%에서 Y염색체의 결함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난자내 정자 직접 주입법은 오히려 무정자증 환자에서 유전적 결함을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조 생식술 전에 유전학적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불임부부중 특히 무정자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최근 세포유전학적인 발전으로 인해 큰 혁명이 일어났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측 원인의 모든 불임부부가 2세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사회에만 존재하는 2세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가정의 평화를 깨뜨릴 수 있다고 하겠다. 가령 치료될 수 없는 무정자증의 경우 양자를 둔다든지 또는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문제가 한국사회에서는 지나치게 터부시된다는 점이다.

 

/송병주 한솔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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