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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장사 누가 잘했나

경기회복세에 새 천년 첫 설이라는 의미까지 겹쳐 사상 최대의 매출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를 모았던 설 특판전이 마무리됐다.

 

올 설 장사는 누가 가장 잘 했을까.

 

총 매출액 면에서는 농협전주농산물물류센터가 단연 1위를 기록했다.

 

농협물류센터는 지난 달 24일부터 4일까지 12일동안 진행된 이번 설 특판기간 동안 도·소매시장을 합해 총 52억3천여만원의 매출고를 기록, 51억9천만원을 올린 이마트 전주점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도내 유통업계 최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농협물류센터의 경우 설 대목 시장이 최고 피크에 달한 3일 하룻동안만 9억4천여만원어치를 팔아 지난 추석 전주코아백화점이 이룩한 하루 매출 10억 돌파라는 대기록에 근접했다.

 

이로써 앞으로 도내 대형 유통업계의 판도는 이마트와 전주코아백화점 양자 대결 구도에서 농협전주물류센터가 가세한 3파전 양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해 설과 비교했을 때의 매출 신장세 면에서는 이마트 전주점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마트 전주점은 설 연휴 전 8영업일간 당초 목표액인 35억원 보다 약 6억여원 많은 41억2천만원 기록해 18% 추가달성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 거둔 25억원 보다 65%나 늘어난 것으로, 이마트측은 뜻 밖의 ‘고공행진’에 즐거워 하는 모습.

 

반면, 당초 사상 최대규모의 매출실적을 은근히 기대하며 특판행사에 나선 전주코아백화점의 경우 IMF 경제한파 영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해 설과 비교해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에 그쳐 목표치인 30% 신장기록 달성은 물거품이 됐다.

 

한편, 소비자들이 각 매장별 상품의 질과 가격을 비교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상품 만을 골라 구입하는 ‘가격 사냥식’ 소비패턴도 올 설 쇼핑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

 

실제로 할인점에서는 식품·주방잡화·생활용품등 주력상품으로 내 놓은 1만5천원∼2만원대 상품에 매기가 몰려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한 반면, 백화점에서는 갈비세트·피혁제품·건강용품등 7만원 이상 고가·고품격 상품이 매출신장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편, 제수용품 및 청과·지역 특산물 등은 지역산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농협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최근 소비자들의 가격 및 품질 사냥식 소비행태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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