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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0주년 특집 - 만경강] 고산천 - 대아·동상저수지

완주군 고산면 동쪽과 동상면의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는 대아호(大雅湖)와 동상(東上)저수지.

 

만경강의 원류인 고산천의 수원(水源)을 이루고 있는 전북지방의 대표적 산간호수다.

 

전주역에서 27번 국도를 따라 북상,고산면 소재지를 거쳐 732번 지방도로 빠져나와 대아댐까지 약 24㎞.

 

산그림자를 품고있는 호수는 한낮에도 적막감이 감도는 겨울산촌의 속살을 그대로 내비추듯 미동(微動)도 허락하지 않았다.

 

대아댐 바로 인근에는 담수어 시험연구와 기술지도·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전라북도 내수면개발시험장이 위치해 있고,용담댐 도수터널을 이용한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 저수지의 역사·규모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 일대는 깊고 험준한 산간오지로 유명한 곳이다.

 

운장산과 대둔산자락 사이사이로 깊은 골짜기가 들어서있고 이 계곡을 가로막아 만경강 유역 광활한 평야지대에 농업용수 공급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대아호와 동상저수지다.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小向里)에 위치한 대아댐은 전북농지개량조합(현 농업기반공사 전북지부)이 농업용수 개발을 위해 지난 83년 3월에 착공,6년만인 89년 12월 완공한 대역사(大役事)의 산물이다.

 

유역면적이 1만2천ha에 이르는 이 댐은 높이 55m, 연장 2백55m의 토석제(土石堤)구조로 저수량은 5천4백64만톤에 달하고있다.

 

현재의 신(新)댐 바로 윗부분(동상면 대아리)에 위치했던 구(舊)댐은 당시 익옥(益沃)수리조합에 의해 1920년에 착공,높이 33m,연장 2백54m의 아취형 콘크리트댐으로 1922년 준공됐으며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릴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다.

 

한편 동상면 수만리에 1959년 1월 착공,1966년 3월에 준공된 동상저수지는 대아호로 연결되는 수원으로 저수량은 1천1백24만톤에 이르고있다.

 

◇ 수려한 주변경관

 

남몰래/안으로 안으로만 간직한/뜨거운 정열을/한꺼번에 쏟아내는/열린 가슴의 고함소리./ 파랗게 질린/하이얀 태고음을/울려내는 청정한 목청./골골이/넌출져서 흐르는 가락/햇볕 드리워/바람 받으며/크나큰 말씀으로/속세를 나무래는가./한평생/결백을 헹궈내는/몸부림소리/온 누리에 한껏 번져라. (李基班의 ‘위봉폭포’)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주졸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위봉폭포는 60m 높이에서 2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울창한 숲속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이폭포에서 북쪽으로 떨어져내리는 이 물줄기는 옛 선인들이 장차 물이 가득차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수만리(水滿里) 동상저수지로 흘러든다.

 

폭포인근의 위봉사·송광사와 함께 대아호 일대는 대둔산과 연결되는 청정 관광지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대아호와 동상저수지를 감싸고 돌아가는 구절양장(九折羊腸)의 도로가 732번 지방도다.

 

대아신댐이 완공된후 기존의 비포장도로를 윗부분으로 이설, 93년 확·포장이 완료되면서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 드라이브 명소로 자라잡았다.

 

이후 행락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댐주변 고산천 상류를 따라 각종 민물고기 매운탕을 취급하는 20여개소의 관광농원과 가든이 들어서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당기고있다.

 

이와함께 저수지 주변의 대아수목원과 고산 자연휴양림도 자연속의 쉼터로 도시인들에게 각광받고있다.

 

여름 피서철이면 이 호수와 주변 골짜기는 인근 전주·익산등지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게된다. 한적한 산골에 차량행렬이 줄이어 밤늦게나돼야 소통이 원활해질 정도.

 

“5∼6년전 호수내 가두리양식장이 없어진후 물이 더욱 맑아졌습니다”

 

농업기반공사 전북지부 대아호 관리사무소 소병준 부소장은“호수의 수질관리를 위해 거의 매일 정화작업을 벌이고있다”며“피서철에는 행락객들이 남기고간 오물수거에 비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도 큰 몫

 

대아댐과 동상저수지는 만경강 유역 평야지대의 농업용수 개발을 위해 축조됐지만 전주권일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도 큰 몫을 해내고있다.

 

고산면 소재지 인근(고산면 성재리)에 자리잡은 한국수자원공사 전주권 관리단 고산정수장. 진안 용담댐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전주권 광역상수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98년 문을 열었다.

 

이 정수장은 용담댐이 완공된 후인 2001년부터 도수터널을 통해 들어온 물을 정수,전주와 익산·군산·완주지역등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공급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대아저수지를 임시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수장 관계자는“대아저수지에 지하관로를 매설,1일 5만톤 정도의 물을 전주와 익산등지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아댐 바로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수력발전소에서는 도수터널을 통해 들어오는 용담댐의 수자원을 이용,오는 2001년 7월부터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한편 댐 수문 하부에 있는 소규모 수력발전소는 한국수력개발주식회사측이 발전소 건설 허가를 얻어 지난 92년에 완공, 이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나 98년 대아저수지가 전주권광역상수도 수원으로 이용되면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 촌락의 형태와 생활

 

대아·동상저수지 주변의 마을은 산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작은 시내와 그와 병행하는 도로를 따라 군데군데 소규모로 염주알 꿰듯이 늘어서 있는게 특징이다.

 

산간오지이기 때문에 계곡의 좁다란 평지와 경사지를 이용, 계단식 논을 경작하거나 잡곡을 재배하고 있으며,댐이 관광지로 이용되면서 경제활동 영역이 넓어지고있다.

 

특히 대부분의 마을 주변에는 감나무가 늘어서 특산물인 곶감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로인해 가을철 붉게물든 천변 정경은 한폭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계곡을 따라 선상으로 길게 배열되거나 넓은 개활지에 집촌을 이룬 이곳 가옥은 일조량이 풍부한 남향의 산록에 들어서 있으며 감나무 사이사이에 곶감을 만드는 건조대가 정겨운 산촌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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