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등 서민금융기관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 칼바람이 새해 벽두부터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들 서민금융기관들은 지난 해 본격 막이 오른 구조조정을 위한 대수술을 올 해 안에 대부분 마무리 짓고 대형화 및 경영혁신을 통해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방침이어서 금고 및 조합간 인수·합병 작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금융기관의 경우 12월 결산 후 60일 이내에 정기총회를 거쳐야 하는 규정에 따라 모두가 1·2월 사이에 총회를 계획 중인 가운데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해당 금고 및 조합들 중 상당수가 이번 정기총회에서 합병문제를 매듭 지을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실제로 이미 1월 중에 상당수 금고 및 조합이 인수·합병을 총회에서 공식 승인 받아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며 총회가 집중 된 이 달 중 적어도 20여개 금고 및 조합이 합병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새마을금고연합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전주 인후와 동부 새마을금고가 총회를 갖고 한 지붕 아래 뭉쳤으며 전북대와 전북대병원 금고도 합병을 결의했다. 이 밖에 부안 백산·격포금고가 무궁화금고로 인수됐으며 정읍·정읍중앙이 한 식구가 되는 등 모두 9개 금고가 줄었다. 앞으로 이 달 안에 군산, 정읍지역의 11개 금고가 3∼4개로 몸집을 줄이는 작업을 계획 중이다.
이로써 98년 현재 1백26개에 이르던 도내 금고가 지난 해 12월에는 1백4개로 줄어들었으며 3월이면 80여개만 존속하게 된다.
한편 새마을금고 도연합회는 정기총회 기간이 마무리되는 2월 이후에도 경영 부실금고와 자산신장이 정체된 금고, 영세금고, 인가기준 미달 금고 등의 임원진과 집행부, 대의원 등을 적극 설득해 해당 금고가 자율적으로 합병토록 유도함으로써 자산규모와 건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도내 새마을금고는 중앙 연합회가 제시한 ‘2000년 82개 금고 존속’ 목표량을 무난히 달성하는 것은 물론 당초 계획대로 내년까지 ‘53개 존치’ 과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신협의 경우에는 지난 달 20일경 임실 관촌과 오수, 임실동부 신협이 하나로 뭉쳐 한울신협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이 밖에 익산지역 8개 신협이 4개로 통합되는 작업이 2월 안에 추진된다. 결국 순창 팔덕·정읍·전북고산신협·전주대일신협이 퇴출된 가운데 99년 12월 말 현재 1백5개이던 도내 신협 수는 99개로 축소될 전망이며 내년까지 10개를 더 감축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기관의 구조조정이 기업과 기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합병하는 통폐합 형식으로 추진되다 보니 기존 임원들의 자리보장 문제나 인원감축등 반발 요인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군산옥산새마을금고의 경우 주변 5개 새마을금고를 1개로 합치기 위한 총회가 자체 금고별로 열렸으나 옥산금고 대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통합은 무산됐다.
새마을금고연합회측은 “일선 금고들이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만이 살 길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대개는 큰 무리 없이 합병이 진행되고 있다”며 “옥산금고의 경우 대의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3월 이후 새롭게 구성된 대의원들을 설득해 다시 합병 총회를 상정,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