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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중앙회 통합 갈등 지역서도 전선형성

농·축·인삼협 중앙회의 통합을 둘러싼 축협과 농림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동안 한발 물러서 있던 지역 농협이 통합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축협의 반대 투쟁을 직·간접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지역 농·축협간에도 대립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전북농협(본부장 천광석)은 그동안 도내에서 축협이 전개해 온 일련의 반대투쟁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해 왔으나 최근 양계농가 돕기를 위한 계란사주기 운동, 신문 기고를 통한 여론 환기 등에 나섬으로써 통합 반대 분위기 차단에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천본부장이 중앙회 통합의 정당성과 축협의 반대 논리를 반박하는 글을 지역 일간지에 직접 기고함으로써 앞으로 도내 농협들이 축협의 반대 투쟁에 공세적인 대응방안들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은 축협의 통합 반대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축협 노조위원장을 배출(김제 목우촌육가공공장)했을 뿐 아니라 통합중앙회 설립위원회에 참여했다가 지난 17일 축협 정기총회에서 이사직을 해임당한 조합장(이기동 전북양계축협조합장)이 활동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이 쏠려있는 지역. 이같은 상황에서 전북농협이 축협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지하고 나설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1월 ’축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축사모) 지역협의회가 전국 최초로 결성된 것을 비롯, 협동조합 중앙회 통합을 반대 및 협동조합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 등이 지속적으로 개최돼 왔다. 이에따라 축협도지회와 회원조합 임직원 및 노동조합은 물론 일반 조합원과 축산관련 업계에 이르기까지 강한 결속력을 과시, 전북이 어느 지역보다 투쟁의 열기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통합중앙회 설립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북양계축협의 이기동조합장이 지난 17일 열린 축협의 정기총회에서 중앙회 이사직을 사실상 박탈당함으로써 전북축협내의 반발 세력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분석.

 

그러나 전북농협이 지난 15일 대대적인 ’계란사먹기 동참 캠페인’을 펼치면서 전북양계축협으로부터 계란 20만개를 구입해 사용하는 등 축협에 대한 공세를 노골화함으로써 양 조합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북농협의 한 관계자는 ”중앙회 통합 반대와 협동조합법 철회를 요구하는 축협중앙회의 논리에는 많은 모순이 있다“고 지적, ”마치 농협중앙회가 우리나라 축산업을 망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데 농협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같은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적극 대응’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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