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5:03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산업·기업
일반기사

[외자유치기업을 찾아] FAG한화베어링 전주공장

전주시 팔복동 전주 제2산업단지에 위치한 FAG한화베어링(주) 전주공장은 동력(動力)을 만드는 회사다. 자동차·농기계·가전제품·산업기계 등 움직이고 작동되는 수많은 기계가 FAG한화베어링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G한화베어링(주) 전주공장은 지난 87년 8월 독일 FAG사와 삼미그룹의 합작 투자법인으로 설립된 공장. 89년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전주공장은 94년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했으나 IMF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 98년 초기 합작투자회사인 FAG사가 다시 경영에 참여해 현재 70%의 최대지분을 가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재출범했다.

 

FAG(Fischer Aktien Gesellschaft)사는 지난 1872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쉬바인푸르트지역에 설립된 회사로 사람나이로 치면 1백30여세된 기업. 피셔가문의 주식회사란 의미의 FAG사는 1883년 강구 연마기를 최초로 개발해 베어링산업의 기초를 이룬뒤 현재 전세계 베어링시장의 15%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2∼3위의 베어링회사다.

 

전세계에 35개 공장과 1백50여개국에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FAG는 지난해 약 2조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거대기업으로 특히 항공기용 정밀베어링 등 특수베어링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어링은 자동차·농기계·전기·전자·공작기계·일반산업기계 등 모든 기계의 회전부분에 사용되는 핵심부품. 쉽게 설명하면 베어링이 없으면 이들 모든 기계가 돌아가지 못한다.

 

FAG사가 한국내 베어링사업에 재투자하게된 것은 IMF때문. 한화그룹은 지난 98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화기계의 베어링 사업부문 분리매각을 추진했고 때마침 아시아지역 생산·마케팅 거점확보를 추진중이던 독일 FAG사가 한화그룹측과 합작해 FAG한화베어링(주)이 탄생됐다. 자본금 2천5백44억원에 투자비율은 FAG 70%, 한화그룹 30%.

 

합작출범 1년이 지난 99년도 FAG한화베어링(주)의 부채비율은 32%로 합작전 3백60%의 1/10수준으로 낮아졌다. 재무구조 개선속에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98년보다 28%정도 증가한 2천8백억원을 기록했다.

 

FAG의 자본참여후 전주공장은 재무구조 개선외에 투명한 경영, 기술교류 강화 등 여러 부문에서 달라지고 있다.

 

실질적 경영활동은 내국인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회사의 주요결정은 독일인 4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사회(7명)에서 철저하게 원칙(정관·규정)에 따라 이뤄진다.

 

사업계획 수립과 설정이 FAG사와 공동시행되며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철저한 평가·분석을 통해 수시로 가장 적합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선진 경영시스템도 도입됐다. 전주공장은 지난해 감사결과 FAG그룹 35개 사업장가운데 3위의 우수한 실적을 거뒀고 올해 진행되고 있는 감사에서는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경영개선과 함께 FAG사의 ‘전세계 24시간 R&D(연구개발)시스템’에 따라 세계 각국에 포진한 R&D센터의 프로젝트가 E-Mail을 통해 공유됨으로써 기술면에서도 큰 진전을 가져왔다.

 

FAG한화베어링이 지난해 6월 개발을 끝낸 5개 자동차용 특수베어링 신제품도 이같은 R&D 협조의 결과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FAG한화베어링 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베어링은 가전제품에 쓰이는 지름 30㎜짜리 소형베어링에서 부터 자동차에 사용되는 지름 1백10㎜짜리 베어링 등 모두 80여종.

 

FAG브랜드로 연간 4천만개(Sets)의 베어링을 생산하고 있는 전주공장은 생산량의 40%정도는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 60%는 유럽·북미·아시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전주공장은 현재 생산시설 확대를 FAG와 협의중에 있는데 향후 2~3년내 현재보다 2배규모인 연간 8천만Sets의 베어링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3백여명의 지역 인재들이 일하고 있는 전주공장은 고용창출외에 군산 대우자동차 및 완주 현대자동차공장에 베어링을 직접 납품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공장설립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던 원부자재도 최근에는 지역(군산 기아특수강)에서 공급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97년 12월부터 전주공장장직을 맡고있는 김재규(金在奎·50)공장장은 “FAG한화베어링은 현재 FAG 전세계 사업장중 가장 우수한 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FAG의 앞선 기술 등 합작에 따른 이점을 최대한 살려 전주공장을 21세기 세계 최고의 경쟁력있는 베어링공장으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