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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냉장고



 

기후는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생활조건 이었다. 그중에서도 추위는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었던데 비해 더위는 생존을 떠난 불편 여부의 조건이었지만 인류는 더위를 이겨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 전국시대에 쓰여진 ‘예기(禮記)’에는 겨울에 얼음을 저장했다가 여름에 쓰는 집을 벌빙지가(伐氷之家)라고 불러 적어도 2천5백년전부터 얼음창고를 이용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에 석빙고를 만들어 얼음을 저장해 여름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필수 가전제품의 하나인 냉장고는 가난한 한 인쇄공의 호기심에서 탄생됐다. 19세기 스코틀랜드인으로 인쇄소에서 일하던 제임스 해리슨은 에테르로 활자를 씻던중 에테르가 열을 빼앗아 간다는 사실을 피부를 통해 체감했다. 해리슨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초의 상업용 냉장고를 발명하여 1862년 열린 국제박람회에 전시 판매함으로써 가난한 인쇄공에서 ‘냉장고의 아버지’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그후 과학자들은 가장 우수한 냉매(冷媒)를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여 1920년 프레온가스(CFC) 를 이용한 새로운 성능의 냉장고를 개발, 현재까지 계속 사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프레온가스가 지구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주범으로 확인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무공해 냉매를 찾기 위한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때마침 지난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재영(李在英)교수팀이 수조저장합금의 수소반응을 이용한 냉동시스템 개발에 성공, 우리나라의 냉동관련산업 국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이교수는 이같은 성과로 미국과 국내특허를 이미 얻고 세계 각국에 6개의 특허를 출원중이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 부터 ‘젊은 과학기술자 상’을 받기도 했다.

 

날로 황폐해져 가는 지구환경을 보전하는데 일조한 이교수의 개가에 성원을 보내며 21세기 다른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국내 과학기술진의 정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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