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라 흩날리는 룸비니동산/한줄기 찬란한 빛이 우주를 덮고/거룩한 싣달태자 탄생하실때/유아독존 큰소리 누리 퍼지지네/사뿐히 자욱마다 바치는 연잎/태양보다 밝은등 높이드옵시고/사생의 모든 고난 녹여주시고/이세상에 오신날 사월초파일.
인류의 큰 스승 석가모니(釋迦牟尼)가 이 땅에 온지 올해로 2545년째다.
눈덮인 히말리야 산기슭의 룸비니 동산에 석가족(釋迦族)의 우두머리인 정반왕(淨飯王)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 선인으로부터 “만약 집에 머물러 왕위를 계승하면 전세계를 통일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고 출가하면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된다.
생후 7일만에 어머니를 여읜후 어려서부터 깊은 사색에 잠기기를 좋아했던 석가는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29세의 나이에 손수 머리카락을 자른 후 히말라야 산으로 들어간다.
6년에 걸친 설산에서의 고행과 수행끝에 마침내 정각(正覺)을 얻어 부처가 된 석가는 이때부터 고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생들에게 ‘해탈의 길’을 설법하기 시작한다.
석가는 인간은 누구나 그 스스로가 부처(覺者)라고 했다.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게도 욕망의 노예가 되어 본래 자기안에 있는 법신(眞理)를 발견하지 못하고 육도 윤회를 거듭하고 잇어 이를 깨우쳐 해탈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8만의 법문(팔만대장경)을 토해냈다.
45년 동안의 전도여행을 끝내면서 제자 ‘아난’에게 그 유명한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의 유훈을 남겼다. “너 스스로를 너의 섬(燈)으로 삼고 또 그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을 너의 의지처로 삼아서 살아라. 법(眞理)을 너의 섬으로 삼고 법을 너의 의지처로 삼아라.
그밖에 어느것도 너의 의지처가 아니다”깨달음이 모자라 명예와 재산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번뇌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내일은 석가타신일이다. 화엄경에 이르듯이 믿음을 심지삼고 자비를 기름으로 삼으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독을 빛으로 하여 삼독(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씻어내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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