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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주당 김중권대표



 

민주당 김중권대표가 19일로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정풍(整風)파문 등 안팎에서 불거지는 크고 작은 문제들과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어려운 시기에 집권여당의 수장으로서 민주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대표로부터 지난 6개월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정국 전망을 들어봤다.

 

―대표 취임 6개월을 맞았는데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제가 작년 12월 19일에 대표로 취임한 뒤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하루라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지난 6개월이 저에게는 참으로 감회가 컸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든든한 여당,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겠다고 분주히 뛰었고 요즘 당이 크게 달라졌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 초재선의원들의 서명등으로 인한 정풍파동이 있었습니다. 소장파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론이 없을 것입니다. 정당은 변화가 생명입니다. 그분들의 주장중 적잖은 부분에 공감이 가지만 저는 절차와 방법에 있어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파동을 통해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민주정당, 변화를 도모하는 정당으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보여집니다.

 

-김대중대통령의 국정쇄신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김대통령이 당은 김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들이 책임지고 운영하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당을 정치의 중심축에 서게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당내 소장파그룹의원들이 요구한 핵심사안중의 하나입니다. 이에따라 앞으로 당은 권한이 크게 증대된 만큼 책임도 더 크게 짊어진 셈입니다. 특히 당대표인 저는 더 큰 짐을 짊어진 것 같습니다.

 

-일부초재선의원들은 당쇄신방안의 하나로 인적개편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대표의 생각은.

 

△국정운영의 쇄신에 있어 누구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인적 쇄신'을 우선시하는 것은 줄기를 두고 나뭇잎만 탓하는 격이 될 것입니다. 물론 가시적인 조치도 필요할 수 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시스템의 정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도나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누가 거기에 앉아도 작동되는 것입니다. 누굴 앉혀 놓아도 돌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해야합니다.

 

그리고 인적개편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입니다. 대통령께서 초재선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하셨습니다. 이제는 대통령의 판단에 맡겨야한다고 봅니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에서도 당에 대한 지지도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심회복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전북에서도 우리당의 지지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먼저 깊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비판에 앞서 애정어린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난 3년간 국가부도직전의 나라를 떠맡아 하루도 마음편할 날 없이 개혁을 위해 매진했습니다.

 

정부여당에 대해 못마땅한 면이 많겠지만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대안이 결코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가 어떻게 탄생되었습니까. 30여년간에 걸쳐 전북도민들의 눈물과 정열로 만들어졌습니다. 반드시 '국민의 정부'가 성공하는 것을 보아야할 것입니다. 아직은 매보다는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

 

-당내에서 대선 예비주자들의 영남쟁탈전이 치열합니다. 김대표가 특히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데 영남후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저는 아직 대선주자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개혁의 성과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올려야 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작업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에 모든 정열과 능력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입니다.

 

그리고 제 입으로 영남후보론을 거론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영남지역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3분의 1정도이기 때문에 다음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영남지역을 껴안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대표는 '영호남 화합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했고 호남대의원들이 김대표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지난 8.30 전당대회에서 과분하게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대표자리에 까지 올랐다고 봅니다. 이는 다 아시다시피 호남지역 대의원들의 열렬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제 마음속에 늘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서화합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영호남 갈등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는 않고 있는 듯합니다. 언젠가는 40여년간 쌓인 부조리와 부실을 털어내는 국민의 정부의 개혁작업과 남북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반드시 평가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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