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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에게는 ‘진보 개혁그룹의 리더’라는 수식어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따라다닌다. 민주당의 내홍과 격랑속의 정국에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할까. 최근 눈에 띄는 변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최고위원에게 최근 정국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을 어떻게 바라보나.

 

△IMF이후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문제는 국민적 요구사항이다.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는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생각한다. 특히 언론기업은 공익적인데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통로라는 점에서 투명성 확보를 위한 세무조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이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조세정의 실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된지 10개월정도 지났다. 그동안 당내에서 최고위원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최고위원의 역할을 어떻게 보나.

 

△당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뽑으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거기에 못미치고 있어 책임을 통감한다. 내 자신도 부끄럽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현재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최고위원 회의를 심의기구로 바꿀 필요가 있다. 심의기구화 되면 모든 안건이 최고위원 회의를 거치게 됨으로써 소수에 의한 의사결정이 아니라 공론의 과정을 거치게 됨으로써 결국 최고위원회의도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1인 지배체제의 정당구조가 민주적인 구조로 바뀌는 정당의 민주화가 필요하다.

 

-최근 초재선의원들의 서명으로 인한 ‘정풍(整風)’파동에 대해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한다. 절차에 대한 질문은 할 수 있지만 그것때문에 그들의 충정이 폄하돼서는 안된다.

 

-대통령에게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등 이른바 빅3의 교체를 건의했다던데.

 

△구체적인 자리를 지칭해 말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과 올해 두차례 회의에서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 지난해에는 의사결정의 핵심라인에 있는 사람들을 민심쇄신 차원에서 경질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지난 6월에는 국민과 더불어 심기일전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영남 후보론’과 ‘세대교체론’등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영남 후보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이같은 논리는 분열적인 지역주의에 편승하고 이를 더욱 격화시키며 결국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다. 이같은 논리에 편승하고자 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에 맞서는 것이 불가피하다.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대신 미래에 대한 비전, 또 그 비전에 의한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세대 교체론’은 찬성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새로운 사고를 가져야 하고, 거기에 맞는 리더십이 지지를 받아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은 단순한 나이가 아니라 지역주의에 편승해온 낡은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에서도 당에 대한 지지도가 예전같지 않을 정도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 어떤 처방이 필요한가.

 

△매우 아프게 느껴진다. 민주화 투쟁을 할때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감옥에 갔다오고, 다시 비명을 지르며 감옥을 갈때처럼 우리의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 자신의 결단에 의한 희생이 있어야 국정 쇄신이 되고, 민심도 돌아올 수 있다.

 

-최근 다양한 계층들을 접촉하는 등 보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의도적인 변신인가.

 

△ ‘민주 대연합론’‘비판적 DJ지지’‘수평적 정권교체론’등 지금까지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정권교체를 하자는 일관된 생각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최근 새롭게 변신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김근태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이 보다 활발해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만난 것은 흔들리는 DJP공조를 회복해야 할 필요성때문에 만났고, 김영삼 전대통령도 역사적으로 같은 민주화세력이라는 점에서 만났다. YS에게는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처럼 DJ와의 관계를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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