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願金玉富요 但願子孫賢이라.
불원금옥부 단원자손현
금과 옥이 있는 부(富)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다지 원하는 건 자손이 현명하게 사는 것입니다.
청나라 사람 마휘(馬輝)가 쓴 《통통록(筒通錄)》이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옛 어른들은 정말 그랬다. 자식들이 부자로 사는 것보다는 지혜롭게 사는 것, 그리고 도덕적으로 훌륭하여 남의 존경과 추앙을 받으며 사는 것을 훨씬 가치로운 것으로 여겼다.
그렇다고 해서 부(富)를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근검 절약하여 정당하게 모은 것이라면 부에 대해서도 큰 가치를 두었다. 그러나 그러한 부보다도 더 가치를 많이 둔 것은 역시 '현명한 삶'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부모들이 먼저 나서서 법에 걸려 처벌받지 않을 정도라면 조금은 부도덕해도 괜찮으니 어쨌든 돈을 많이 벌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이야 어찌되든 내가 잘먹고 잘 살아야 하고 내가 돈이 많아야 하니까 우선 내가 편하고 돈을 잘 벌 수 있는 일을 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을 현명하게 사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웬만큼 공부를 한다는 고3 학생들은 거의 다 부모들로부터 의대 아니면 한의대를 가라는 가르침(?)을 받고 있다.
의사의 의미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는 데에 두고서 그렇게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현명함과 약삭빠름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현명하지 못한 삶은 불행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願:원할 원 富:부자 부 賢:어질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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