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보육국가의 모델로 꼽히는 스웨덴의 예테보리 대학 아동학과 세리덴 소냐 교수가 28일 전북대 생활과학대학 시청각실에서 스웨덴의 보육정책에 관해 강의했다.
2003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연구 스웨덴 아동보육제도연구팀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소냐 교수의 특강은, 전북지역 보육시설장들과 종사자는 물론 보육정책 관련자들에 보육이념과 정책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됐다.
스웨덴은 아동보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아동의 건강한 발달과 복지에 두고, 보편주의적 유아교육과 보육제도를 발전시켜 아동복지에 대한 공적 지원을 공식화한 나라.
소냐 교수는 실제 스웨덴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이뤄지고 있는 학습내용을 동영상에 담아 소개하면서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통해 어린이와 교사 부모가 행복한 교육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혼 여성의 취업률이 매우 높지만 출산율도 높은 스웨덴은 만 1세 미만 대상의 보육시설이 없을 정도로 어린 자녀의 보육은 철저하게 부모가 맡도록 하고 있으며, 18개월까지의 아동 부모엔 육아휴직이 주어지고 출산 수당 및 전체 아동대상의 양육비 지급 등 각종 가족지원 프로그램이 발달돼 있다.
12세까지의 전 아동에 공보육을 실시하면서 나이별로 나누지 않고 상황중심적인 통합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내용도 창의력을 키우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사들이 뜨개질해서 만든 장난감을 활용해서 인형극을 한다든지, 각종 교재교구를 나무나 직물 등 친환경적 소재를 활용해 대부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전주시여성발전협의회 유명숙 회장은 "눈이 많이 쌓이고 날씨가 추운데도 아이들이 맨발로 밖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보육시설에서는 하루 세시간 이상씩 반드시 야외수업을 해야 하는 정책이나, 가정에서는 가계소득의 3%이내에서만 보육료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정책 등은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아직도 이 지역의 많은 학부모들이 교육 내용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시설이나 신식 교재교구로 보육시설을 판단, 문제를 낳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웨덴 아동보육제도연구팀의 전북대 이영환 교수는 "우리나라가 영유아보육제도의 초기 정착단계로서 향후 발전적인 보육제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으며, 이제 선별주의 보육, 민간주도 보육으로부터 공보육에로의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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