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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마지막 황금장갑

 

"내년에는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출전해 아기 분유값을 벌어야겠습니다."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는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득표(307표)로 황금장갑을 낀 주인공답지 않게 너스레를 떨었다.

 

심정수는 94년 입단 이래 10년 동안 통산 타율 3할, 243홈런, 749타점의 기록을자랑하고 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은 작년에 이어 이번이 겨우 두번째.

 

뛰어난 공격력은 물론 수비에서도 국내 최고의 송구능력을 자랑하지만 박재홍(기아), 이병규(LG), 정수근(롯데), 양준혁(삼성) 등 인기스타들이 즐비한 외야수 부문에서는 순위에 꼽히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대문상고 졸업후 94년 프로야구 OB 유니폼을 입은 심정수는 2군에서 실력을가다듬어 이듬해 타율 0.282, 21홈런을 치며 20살의 나이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야구인생만이 기다릴 것 같던 심정수의 앞길은 그러나 부상의 악몽이 가로막았다.

 

96년 초반 무서운 기세로 홈런포를 뿜어내던 심정수는 후반 들어 부상과 슬럼프속에서 1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고, 97년에도 올스타로 뽑혔지만 이후 8월 고질적인어깨부상으로 아예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심정수는 이후 부상에서 회복한 뒤 98년부터 3년동안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김동주(두산)와 함께 막강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했지만 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2001년 선수협의회 파동을 겪으면서 현대로 트레이드된 심정수는 지난해 마지막경기에서 이승엽에게 홈런왕 타이틀을 넘겨주기는 했지만 타율 0.321, 46홈런, 119타점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사실 심정수는 올해도 출루율 1위(0.478), 장타율 1위(0.720), 홈런 2위(53개),타점 2위(142점), 타율 2위(0.335)에 올라 전반적인 성적으로는 이승엽보다 나았지만 최우수선수(MVP) 선정 등에서 홈런 신기록의 이승엽에게 형편없이 밀리는 아픔을겪었다.

 

2년 연속 막판 홈런왕을 내줬던 심정수는 이날 이승엽의 일본 진출 선언에 따라내년 시즌부터는 최고 타자다운 정당한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또 올해는 막판 부상 등으로 포기했지만 내년 시즌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돼 이승엽보다 먼저 메이저리그를 밟을 수도 있다.

 

심정수는 이승엽과 함께 올해 초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한국의 미키 맨틀'이라는 별명까지 얻어 예비 메이저리거로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드디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벗어던지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심정수가 내년 시즌에는 첫 타이틀의 영광을 손에 쥐고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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