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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데이트] 원불교 이혜정 교정원장

 

"물질문명의 주인이 되는 마음혁명이 필요합니다. 우주의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지요. ”

 

이혜정(李慧定·66) 원불교 교정원장. 그는 원불교 창교 88년만에 첫 임명된 여성 교정원장이다. 남성중심의 사회, 더구나 그 벽이 견고하기만한 종교계의 환경에서라면 그의 교정원장 진출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출가한지 50년여, 교역자로 40년 삶을 수행과 신앙의 실천으로 일관해온 이원장의 덕망과 역량이 '여성'이란 특별함의 뒷전에 놓여진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애써 피해가고 싶었지만 그와의 인터뷰는 어쩔 수 없이 '첫 여성 교정원장'의 의미로 시작됐다.

 

작은 체구, 온화한 인상, 소탈한 성품으로부터 원불교 교단의 실질적인 행정 수반인 교정원장의 권위나 위엄을 상상하는 일은 어려웠다. 대신 부드러움에 감추어져 있는 단호한 어조,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설득해내는 편안함으로 원불교의 교리와 정신은 새롭게 다가왔다.

 

이원장은 정읍 태생이다.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 도양고등공민학교 교사를 거쳐 일선 교당의 교무, 행정, 교육부서를 두루 거쳤다. 원불교 여자 정화단장과 중도훈련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1월 교정원장에 취임했다.

 

인터뷰는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장실에서 있었다. 재단법인 이사장까지 겸하고 있는 교정원장실은 커다란 원형테이블과 집무 책상, 작은 책장이 전부였다. 물질을 주도하는 '마음 혁명'을 앞세운 이원장의 정신과 삶이 따로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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