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된 주요 한국영화가 평균 4억3천100만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이 2002년 개봉된 영화 100여편 가운데 단편영화와독립영화, 자료제공 거부 영화 등을 제외하고 45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에 따르면 한국영화 제작사들은 1천808억4천만원을 투입해 1천614억5천100만원을 벌어들여 평균 손실률 10.7%를 기록했다.
2001년 30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수익이 10억9천700만원에 달했다는 점을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영진위가 지난해 개봉된 64편의 가결산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편당 손실액은 5억6천만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는 24억4천800만원으로 2001년의 16억2천400만원에 비해 50.7%나 상승했다. P&A비용(프린트 복제와 광고홍보비)도 전년 대비 37.1%늘어나 총제작비 규모는 45.8% 높아진 37억2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익 비중은 극장매출 79.1%, VHS 12.1%, DVD 1.2%, TV(케이블TV 포함) 4.53%,해외수출 2.29%, 기타(인터넷 VODㆍ캐릭터ㆍPPLㆍOSTㆍ항공기ㆍ열차 등) 1.2%로 나타났다. 2001년과 비교하면 극장매출은 3.1% 포인트 늘어난 반면 해외수출 비중은 3.71% 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45편 가운데 수익을 올린 영화는 26.7%에 불과한 12편이었는데 수익률이 200%를 넘는 영화가 1편, 100∼150% 3편, 80∼100% 3편, 50∼80% 1편, 20∼50% 2편,20% 이하 2편이었다.
이를 2001년과 비교하면 이른바 `대박' 영화로 불리는 빅히트작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으며 손실을 본 영화들도 40% 미만인 경우가 54.5%에 이르러 손실률도 다소 안정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제작비 상승으로 수익률이 떨어진 대신 자본도 투자조합 위주로 바뀌면서안정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작비 규모에 따라 수익률을 분석하면 70억원 이상 영화는 59.4%의 손실률을기록한 데 비해 50억∼60억원과 40억∼50억원 영화는 각각 22.4%와 22.1%의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20억∼30억원과 10억∼20억원의 영화는 40.7%와 33.9%의 손실률을나타냈다.
블록버스터급 영화 만큼 중ㆍ저예산 영화가 흥행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영화계의 속설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순제작비 규모로 보면 총제작비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면서도 10억∼20억원대 영화가 8.4%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총제작비 20억∼30억원 영화 가운데 P&A비용 비중이 높은 영화들이 대량 배급과 적극적인 홍보ㆍ광고에 힘입어 흥행 성공을 거두었을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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