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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신문사 신춘문예 도내 당선자들

왼쪽부터 허혜란 이옥근 문신 박예분 ([email protected])

 

신춘문예 열병이 눈발처럼 흩날렸다. 올해 서울지역 신문사에서 주최한 신춘문예의 당선자는 5개 부문 4명. 신춘문예에 있어 다른 시·도에 비해 적지 않은 수혜를 받아온 전북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수확도 풍성하지는 않다. 각 대학 문학동아리·전북문협·전북작가회의 등 관련 단체와 작가들을 수소문해봐도 각 사의 신춘문예 본선 진출자 역시 소수에 그쳤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전주대학교 졸업생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원광대 문창과·국문과와 전북대 국문과로 대표되던 전북지역 문학계의 변화를 예상케 하고 있다.

 

전주대 국교과 출신인 허혜란씨(35)가 단편소설 '독'과 '내 아버지는 서울에 계십니다'로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에 각각 당선된 것을 비롯해 과선배인 이옥근씨(37·전남 여천중학교 교사)가 '다롱이의 꿈'으로 한국일보 동시부문에 당선됐다. 또 올해 전북일보 시 부문에 당선된 전주대 국문과 출신 문신씨(32·마음사람병원 기획실)도 세계일보 시 부문에 당선됐다.

 

두 신문사에서 같은 분야로 함께 당선되는 경우는 흔치않은 일. 이번 당선자들은 '운칠기삼'으로도 통하는 신춘문예 특성과 달리 모두 꽤 탄탄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지역 문학계를 더 긴장시키고 있다.

 

신문사 두 곳에서 소설 부문에 등단한 허씨는 "수상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지만 그 희열은 한 순간이었고 갈수록 두려움과 부담이 더 커진다”며 "이제 정글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1994년 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3년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이 이번 소설의 한 모티브. 두 신문사의 심사평에서 팽팽하게 긴장된 상상력, 중요한 의미를 지닌 주제, 안정된 구도, 진지함과 뒷심 등이 함께 거론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본격적으로 문학을 하기 위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그는 다음 달 졸업을 앞두고 있다.

 

순창출신인 이씨는 대학 동문인 장교철 시인과 자주 어울리며 글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아내인 배순아씨가 2000년 전북일보를 통해 문단에 들어선 수필가라는 사실도 글에 대한 그의 욕구를 업그레이드한 동력. 동시를 쓴 습작기간은 불과 3년이지만 동아일보·조선일보·한국일보 등에서 최종심에 올랐던 실력파다. 올해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도전한 그이기에 이번 수상의 기쁨 한껏 크다.

 

문씨는 대학에 입학한 1993년부터 줄곧 중앙과 지역 신춘문예 심사평에 이름을 올렸던 노력파에 실력파다. 세계일보 당선작품은 '작은 손'. 전남 여수가 고향이지만 전주대·전북작가회의와 인연을 맺으며 꾸준한 활동을 보여온 그이기에 지역 선배 문인들의 기쁨도 크다고.

 

동아일보 동시 부문에 당선된 박예분씨(41)도 지난해 월간 '아동문예'를 통해 등단하며 전북아동문학회에서 활동하던 지역의 재원이다. 임실출신으로 5년전 한 방송사의 편지쓰기 대회에 참가했던 것이 글을 쓴 계기. 이후 우석대 사회교육원에서 1년 정도 글맛을 본 후 인터넷 문학사이트를 통해 습작을 해왔다. 신춘문예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에는 동아일보 최종심에 올랐다. "쓰면 쓸수록 글쓰기가 어려워진다”는 그는 "지나온 시간들은 나에게 겸손과 문학의 깊이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아이 셋을 둔 엄마'라는 사실이 글을 쓰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었지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더 진지한 자세로 글을 쓰겠단다.

 

전주대 이희중 교수는 "오랜 역사와 능력 있는 졸업생들이 많았지만 최근 10여년동안 많은 결실을 맺지 못해 섭섭했는데, 즐거운 소식을 한꺼번에 접하게 돼 기쁘다”며 "이 기회를 통해 동문들의 교류가 더 활발해져서 전주대가 지닌 문학의 저력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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