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설과 추석에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제례를 차례(茶禮) 또는 차사(茶祀)라 부른다. 그런데 이름은 차례라 하면서도 제상에 차(茶)는 보이지 않고 술이 오른다.
술을 올리면서 왜 주례라 하지 않고 차례라는 말을 그냥 쓸까.
이런 궁금증은 전통 생활문화 전문가인 이연자 선생의 새책 "명문종가 이야기”에 의해 말끔히 풀린다.
기록에 의하면 이미 1600년 전부터 제례에 차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많은 세월 동안 수없는 변란을 겪으면서 차는 쇠퇴기를 맞고 차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숭늉이나 물, 또는 술로 차를 대신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저자가 전국 여기저기에 자리 잡은 명문 종가 18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굳게 닫힌 솟을대문 빗장을 열고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의 내력을 담아낸 이 살아있는 답사기록을 통해 선조들의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보자.
/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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