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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 하루 9시간 이상 일해

 

도내 여성농업인들은 평균 하루 9시간 이상 일하며 휴일도 없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이 도내 만 20세 이상의 여성농업인 8백여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한 결과 7백95명 응답자 대부분 벼농사와 밭농사에 종사하면서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일하고, 60% 정도가 농번기에 하루 9시간 이상 영농활동에 참여하면서도 노동력이 부족해 가족끼리 장시간 노동하고, 극히 일부만 품삯을 주고 노동력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규 책임연구원은 조사결과 나이가 적고 교육수준이 높고 소득이 많은 여성농업인의 영농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농업인 대부분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사노동 부담감은 도시근교 지역보다 산간지역과 평야지역에서, 중간 정도의 소득이 있는 30∼40대에서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대상 농가의 1년 평균 농업소득과 농업외 소득은 각 1천1백39만원과 4백8만원으로 평균 약 1천5백만원이었지만, 평균 부채는 3천7백만원으로 빚이 더 많았다. 더구나 이들중 50.8%는 1년 전과 비교해 부채가 증가했으며, 감소한 경우는 17.3%에 지나지 않았다.

 

여성농업인 가운데 임신횟수가 많을수록, 중절경험이 많을수록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산 후 곧바로 영농활동이나 가사노동에 참여하기 때문. 여성농업인 대부분 암이나 당뇨 및 고혈압 등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 대한 치료는 받았지만, 골다공증이나 디스크 등은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이에 대해 박재규 연구원은 농촌지역 여성에게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복지서비스로 건강관련 보건기능 강화 및 보건소 역할 강화, 노후생활 보장대책을 강조했다. 여기에 아동보육 및 교육, 상담 기능 도입과 강화를 부가적으로 제기했다.

 

30% 이상 여성농업인이 농촌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답했으며, 자녀가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찬성하는 비율은 3.4%만에 지나지 않았다.

 

여성농업인 대부분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노후생활에 불안해하고 있으며, 국가와 자녀가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은 전북도가 여성농업인 육성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여성농업인을 위한 조례를 제정할 것과 여성농업인의 건강관리와 영유아 보육 기능, 노인의 요양과 보호기능을 갖춘 종합적인 복지회관을 면단위 지역에 설치하고 그 운영을 지원하는 정책을 세울 것, 대학생 및 청년의 농촌생활 체험 프로그램 도입, 농가도우미 지원제도 확대 등을 제안했다. 또한 농촌지역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농업인 참여 유도, 여성농업인 관련 정책결정 과정에 여성대표의 참여 확대 등도 정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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