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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안도현 시인이 권한 '침묵의 세계'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몇 년 전에 읽었던 책인데, 연초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읽고 있죠. 페이지마다 침묵이라는 단어가 수도 없이 들어가지만 그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안도현 시인은 몇 일 전 막스 피카르트의 산문집 '침묵의 세계'(까치글방 펴냄)를 다시 펼쳤다.

 

시인의 독서습관은 '잡독'(雜讀). 닥치는 대로 읽고, 굳이 끝까지 읽으려고 고집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눈에 뜨이거나 생각이 날때 다시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시인마저 이런저런 소음에 시달리는, 침묵이 은폐됐거나 몰수된 소음의 대량 생산시대. 이 책은 시인의 책장에 정해진 자리가 있다.

 

'시는 침묵에서 온다. 그리고 침묵을 동경한다. 그것은 인간처럼 하나의 침묵에서 다른 침묵에로 여행한다… 침묵은 대화자 사이에 있는 것이며 그것을 듣는 자가 침묵이며 침묵은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시와 침묵' 부분)

 

시인은 사물과 침묵, 사랑과 침묵, 시간과 침묵, 자연과 침묵 등 여러 주제로 침묵을 예찬하는 이 책은 읽을 수록 잊혀지지 않는 여운이 있다며 "눈 내리는 겨울밤에 읽으면 더 어울리는 깊이 있고 아름다운 책”이라고 소개한다.

 

"침묵이란 단어 하나로 책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침묵을 거론하면서 작가는 침묵에 대한 수다쟁이가 된 셈이지만 오히려 시적이죠. 산문집이 아니라 산문시집이라고 할까…”

 

침묵의 세계를 전하는 시인도 침묵의 수다쟁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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