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서신갤러리에서 전시를 열었던 작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신갤러리의 일년 발자취와 같은 이번 소장품전은 썰렁한 미술계를 채우는 전시라 더욱 반갑다.
비정상적이고 추한 것들을 들춰낸 서양화가 차유림씨, 버려진 껌을 통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비인간적인 관계를 고발한 최수경씨. 전통적 재료 자개를 이용해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섬세함을 신비스럽게 표현한 손소영씨 작품은 구상과 추상이 함께 어우러진 반추상 형식이다.
종이를 여러 겹 덧붙여 작업한 채성태씨와 사이와 사이를 주목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읽어낸 이일순씨, 정진흔씨는 시골에서 만난 툇마루나 밥상·문틀 등을 재조합한 오브제 작업을 내놓았다. 지난해 끝무렵 '다섯사람 인도 여행기'를 소개했던 안창홍·김지원·김성호·김을·강경구씨 작품은 인도의 풍경을 가득 안겨준다.
한 공간 안에 모인 열다섯점의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성따라 색다른 멋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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