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개방농정을 펴면서 정부 예산의 투자와 대책이 있었으나 농업 생산성이 정체되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농가소득이 낮아지고 농가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농가부채 증가에 따른 도농간 소득격차 심화로 일부 농가는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이 도내 만 20세 이상의 도내 여성농민 7백95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이들 농가의 1년 평균 농업소득과 농업외 소득은 각 1천1백39만원과 4백8만원으로 평균 약 1천5백만원이었지만, 평균 부채는 3천7백만원으로 빚이 더 많았다.
더구나 이들중 50.8%는 1년 전과 비교해 부채가 증가했으며, 감소한 경우는 17.3%에 지나지 않았다. 비록 전북지역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이같은 조사결과는 농가의 부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시사해준다.
또한 농가소득은 사회관계 만족 수준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소득이 적은 여성농민일수록 사회관계에 불만족을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채가 많은 여성농민일수록 농촌지역에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농촌지역에 계속 살고 싶다는 여성농민 중에서 부채가 없는 여성은 74.9%로 가장 많았고, 농가부채가 1억 이상 되는 여성농민은 53.9%로 나타나 그 차이가 20% 이상 됐다.
그러나 부채가 많으면 자녀의 농업종사를 찬성하거나 자신의 의사에 맡길 의향이 있는 반면에 농가부채가 중간 정도인 여성농민은 상대적으로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농촌생활 불만족도 가운데 농가소득(보상)에 대한 불만족이 63.7로 가장 높았다. 이 분야에 대한 만족수치가 5.5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 문화활동에 대한 만족, 농업종사에 대한 만족,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 노후생활에 대한 만족 등의 순서로 불만족이 나타났다.
그러기에 이들중 약 40% 정도가 농촌지역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탈농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농업의 타당성 문제를 꼽았다. 39.7%가 농업은 이제 더 이상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농촌생활을 꾸려나가는 일이 어렵다고 평가하였다. 농업의 장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농촌지역을 떠나겠다는 여성농업인도 22.8%로 나타났다.
대부분 여성농민들이 농업은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힘든 농사일을 하지 않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자녀 교육 등의 문제도 있지만.
한편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북지역 여성농민들이 대부분 벼농사와 밭농사에 종사하고 축산업(19.4%)을 제외한 과수원(5.4%) 시설하우스(9.1%) 특용작물(4.0%) 등에 종사하는 여성농민은 많지 않다. 조사대상 여성농민의 45.5%가 30년 이상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7.7%만이 10년 미만 종사해 여성농민의 농업종사 기간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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