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기록이다. 기록되어야만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록되고서도 역사가 되지 못한 예는 많다. 왕조와 중앙정부의 시각으로 역사가 이루어져온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더더욱이 그렇다.
주목 받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묻혀지는 옛 기록들은 의외로 많다. 당대를 살았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숱한 기록에는 정치와 경제, 문화와 삶의 역사가 숨쉰다.
전북대박물관이 2002년부터 '호남지역 고문서와 향토자료의 수집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놓치기 아까운 기록들, 당대의 역사와 사회상에 새롭게 눈 뜨게 하는 기록들이 적지 않다.
연구 작업만 2년, 오는 7월 고문서의 목록 정리부터 해제와 번역을 거쳐 자료로 입력하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1차 작업이 끝난다.
책임연구원인 하우봉교수(전북대박물관장)는 "이들 문서들은 지역의 독자적인 삶과 문화를 오롯이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지만 그동안 연구 자료로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해제를 통해 자료화하는 이번 작업으로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규명할 수 있음은 물론, 지역사 연구도 새로운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대 박물관의 고문서 연구팀과 함께 옛 문서가 남긴 의미와 그 가치를 소개하는 기획물을 연재한다. 매주 화요일에 연재될 '옛 문서의 향기'는 가족생활과 교육, 사회상과 경제는 물론 일상생활 등 우리 삶과 관계된 그 모든 것을 당대사람들의 기록으로 전해준다.
조선시대 여자도 호주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얼마나 흥미로운가.
옛 문서의 향기, 그것은 기록이자 우리 자신의 역사다.
연재는 고문서연구팀의 하우봉책임연구원 전경목공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전임연구원인 유호석 송만오 최윤진 정성미 홍성덕 이병규씨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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