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각 지부들이 알곡같은 1년 노작들을 펴냈다. 10여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활동하며 지역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 있는 익산지부(지부장 박금규)와 진안지부(지부장 김예성), 무주지부(지부장 전선자)의 2003년 한해동안의 결실이다.
열네번째 '익산문학'은 지난해 별세한 김용극 시인과 김옥련 수필가를 추모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유작과 함께 후배들의 추모글로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감성적 요소와 지성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사유의 깊이가 있다”는 평을 받은 2003년도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자 평중 서벌씨의 '뒤늦게 캔 느낌'을 비롯해 일곱편의 대표작도 실렸다.
열한번째 '진안문학'은 주천면 무릉리에서 생태농업을 짓고있는 회원 이규홍씨의 '무릉골 편지'가 눈에 띈다. 평론분야에서는 중부대 이운룡 교수가 김성렬의 시세계를 다룬 '삶의 친화와 긍정의 시학'을, 허호석 시인이 권영상의 '밥풀'외 5편으로 '생명력으로 깨어있는 역사의식'을 발표했다.
무주지부 열한번째 작품집 '螢川'은 공동주제 '술' '꿈'으로 만났다. 술을 요물로 취급하기도 하고, 술에 취해 흐려진 시야를 '뽀오얀 밤'으로 표현하는 회원들의 독특한 시각이 재밌다. 하룻밤의 별난 '꿈'과 '꿈'을 먹고사는 이야기 등 꿈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문학의 맛을 전한다. 진안문협 회원들의 작품으로 꾸민 인근 문인협회 탐방도 특별하다.
시화전·문학강연·문학답사·문예백일장 개최·문화교류 등 각 지부의 1년 발자취와 함께 시·시조·수필·소설·동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회원들의 근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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