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채만식(1902∼1950)이 해방이후 발표한 소설 '흥부전'이 발견됐다.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자료조사연구팀이 찾아낸 채만식의 '흥부전'은 1947년 '협동' 6월호와 '금융조합' 7월호에 연재했던 작품이다.
그동안 채만식의 작가연보에 누락됐을 정도로 묻혀 있었지만 그의 또다른 소설인 '허생전' '심봉사'와 더불어 고전소설을 대중화·현대화하려고 했던 작가의 당시 창작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고전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제비의 보은보다 농부의 현실적인 삶과 노동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 특징.
서울대 국문학과 방민호 교수는 '채만식은 가난과 병마 속에서 순수문예지가 아닌 조선금융조합연합회의 문고나 기관지 등에 호구지책으로 고전소설를 패러디한 작품을 썼다'며 '이들 세 작품은 일제 말기 대일(對日) 협력적인 글쓰기로 위기에 처했던 채만식이 작가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찾은 고전소설을 통한 새로운 글쓰기 방법론'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문학사상' 3월호와 4월호에 두 차례 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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