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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시민영화제 결산

 

올해 전주시민영화제(위원장 조시돈)는 지역 영화인들의 손으로 직접 제작한 경쟁작품 '온고을 섹션' 27편과 대구·부산 독립영화 초청작품, 레스패스트영화제·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등 모두 98편을 소개했다. 지난해 43편이 출품됐던 경쟁작품은 올해 52편이 출품됐고, 홍콩(IFVA)·태국(TIFVF) 등 해외 영화제까지 시선을 확대한 것은 좋은 의도로 평가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사전 공개해 참자가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부여했던 올해는 양적 성장은 물론 각 장르로 세분화된 지역 영화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 하지만 전북영상제·전북여성영화제·전북디지털영화제 등 다른 영화제에 출품했던 작품들이 수상권에 드는 경우가 많아 전주시민영화제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작품 선정·배려에 좀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수상작을 내지 못한 애니메이션의 경우, 출품편수도 적은데다 작품의 완성도도 다른 장르에 비해 부족해 아쉬움을 줬다. 올해 심사를 맡은 김건씨(전북대 강사·영화학 박사)는 "단편 극영화들이 새로운 이야기나 독창성 있는 표현보다 소소한 일상에 집착하는 등 천편일률적이었다”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전북을 포함한 우리 주변의 사회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점을 작품에 담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를 더 의미 있게 만든 것은 관객과의 소통을 높이기 위한 조직위의 독특한 기획이다. 관객이 스스로 작품을 선정해 해당작품 연출자에게 입장료를 되돌려주는 '쫌만더 기금'과 일반시민들이 온고을섹션 작품을 직접 평가해 시상하는 '관객심사단' 외에도 시간이 늘어난 '감독과의 대화', 40대 중년 부부들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심야 프로그램 '40대를 위하여', 지역주민이 만드는 영화제다운 유쾌한 상들의 추가 등이다. 1회성 홍보팜플렛이 아니라 전주독립영화의 현황과 시민영화제의 오늘과 내일을 엿볼 수 있도록 잡지 형태로 제작한 안내물 '뽀마드'도 눈길을 끌었다.

 

가족들과 함께 영화제를 찾은 박시영씨(42·전주시 효자동)는 "매 회마다 관객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겨주거나 입장료를 영화 제작진에게 되돌려주는 영화제의 배려가 따뜻한 영화제라는 느낌이 든다”며 내년에도 꼭 영화제를 찾겠다고 말했다.

 

조시돈 위원장은 "영화제를 마쳤다는 큰 기쁨보다 다음 영화제를 어떻게 더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지난 영화제를 되돌아봐서 전국 어느 영화제에 빠지지 않는 더 좋은 시민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독특한 아이템이 돋보였던 만큼 전주시민영화제는 앞으로 연례행사 구도에서 벗어나 독립영화 감독들과 지망생들간의 지속적인 소통의 장 마련하고, 영상인력 교육시스템을 통해 우수 인력을 발굴해내는 등 지역의 영상문화를 발전시키려는 일상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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