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이 나타나고 거북선이 해상을 누빈다.
타임머신을 타고 몇 백년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려가 부안 변산 격포에 이르면 조선 왕궁과 민가를 재현한 영상테마파크와 성웅 이순신 오픈세트를 조성하는 막바지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두어달이면 부안 변산 격포 일대에서 TV 역사극 촬영이 이뤄지고 임금님 행차와 거북선 전투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수백억원을 투입한 이들 시설물이 부안에 들어서는 것은 '인공 시설물'이 없어 조선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전국에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곳은 드라마 촬영 이후에도 관광객에게 개방돼 천혜의 자연 관광자원을 가진 관광 부안의 명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들 시설물의 완공 이후 부근에 조성되는 놀이공원·스파랜드·씨네프라자 등에 필요한 민자 유치와 관광객의 편의 향상을 위한 도로·숙박 시설의 확충이 지금부터 서둘러야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영상테마파크>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산53-2번지 4만5천여평. 비포장도로를 몇분만 달리면 인공 시설물이 전혀 없는 산속에서 '부안 영상테마파크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여기에는 조선 왕궁이 건립돼 정전 강녕전 사정전 희정전 교태전 인정문 돈화문 등이 웅장하고 화려하게 총천연색 건물 외관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의 국정과 생활을 위해 각기 다른 용도로 필요했던 이들 건물은 실물의 80% 가량 크기로 수백년전에 온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대부가 관아 역술촌 한방촌 저자거리 공방촌 등 민속촌 일반세트도 당시 백성들의 생활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본격 공사가 진행중이다.
14채의 민가 마을은 이미 조성이 완료돼 그동안 '태양인 이제마'를 비롯 작년 설날 특선 '천년의 꿈', 아침드라마 '어머니'등의 촬영에 이용됐다.
이후천 부안군 홍보계장은 "건축물을 설계할 때 전문가 고증을 거쳤고 무엇 보다 TV드라마 촬영에 적합토록 꾸며져 카메라 앵글에 아름다운 모습이 잡혀 시청자에게 제공될 것”이라면서 "인정문·돈화문은 쇠못을 쓰지않는 정성을 쏟았으며 실제에 맞먹는 반영구 시설로 문경 '태조 왕건' 세트 등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자랑했다.
지난 2002년 8월 전북도와 부안군, KBS는 드라마 세트장 조성 공동협력 선언문을 조인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경복궁 등 궁궐 촬영이 막히면서 KBS는 산과 바다, 고찰이 있는 곳이 필요했고 많은 곳을 답사한 끝에 부안지역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한 것. 부안은 변산의 수많은 봉들이 높지는 않지만 깊은 산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바다를 끼고 있는데다 내소사·개암사 등 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협약 체결, 편입 지장물 보상, 투융자 심사, 국토이용계획 변경, 민간개발회사(TMW) 설립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 내달에 왕궁이 완공되고 상반기안에 민속촌이 개장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도비와 군비 20억원, KBS아트비전 30억이 투입됐으며 향후 내년말까지 선셋프라자, 씨네프라자, 스파랜드, 실내스튜디오, 놀이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후속 사업은 1백20억원의 민자로 추진될 계획으로 원활한 민자 유치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