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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아깝다"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MCI헤리티지(총상금 480만달러)에서 막판 뒷심 부족으로 '톱10' 입상을 아깝게놓쳤다.

 

나상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장(파71. 6천9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2 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11위에 그쳐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이 무산됐다.

 

저스틴 로즈(영국), 스콧 호크, 제이 하스(이상 미국) 등이 6언더파 278타로 공동7위에 올라 나상욱으로서는 이날 잃은 2타가 '톱10' 진입을 가로 막은 셈.

 

그러나 나상욱은 지난달 혼다클래식 공동4위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려 PGA 투어에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알렸고 상금도 10만1천760달러나받았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를 크게 끌어 올렸지만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이 56%로 뚝 떨어진 나상욱은 전날부터 말썽을 일으킨 퍼트 감각마저 되살아나지 않아 고전했다.

 

5번홀(파5) 버디로 시작은 좋았지만 이어진 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나상욱은 9번(파4), 11번(파4), 12번홀(파4) 등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냈지만 '톱10'에 복귀하기에는 여전히 2타가 부족했다.

 

우승컵은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테드 퍼디(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5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돌아갔다.

 

퍼디에게 9타나 뒤진 공동2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싱크는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여 2오버파 73타로 뒷걸음친 퍼디를 따라잡는 대역전극을 연출한 것.

 

최종일 9타차를 뒤집은 것은 PGA 투어 대회 사상 두번째 최다 타수차 역전승.

 

PGA 투어 최종일 최다타수차 역전승 기록은 지난 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폴 로리(영국)가 세운 10타차.

 

지난 2000년 이 대회 우승자 싱크는 이로써 4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면서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 86만4천달러를 챙긴 싱크는 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천만달러를 돌파한 38번째 선수가 됐다.

 

싱크는 2000년에도 최종일 어니 엘스(남아공)를 상대로 5타차 역전 드라마를 펼친 적이 있어 이 대회와는 억센 인연을 과시했다.

 

작년 2부투어에서 상금랭킹 15위에 올라 올해 PGA 투어로 '승진'한 퍼디는 2∼3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신기의 퍼트가 실종되면서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엘스와 카를 페테르손(스웨덴), 그리고 패트릭 시한(미국) 등이 8언더파 276타로 공동3위를 차지했고 이 대회에서만 5차례나 우승했던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1언더파 283타로 공동3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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