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 동반 출전한 '코리언 브라더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의 첫날 발걸음은 다소 무거웠다.
나상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골프장(파72. 7천5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6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로 나선 로드 팸플링(호주)에 6타 뒤진 공동4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0위권 선수들과는 2타차에 불과해 지난주 MCI 헤리티지에서 아깝게 놓친 '톱10' 입상에 다시 한번 도전할 가능성은 살려냈다.
나상욱은 이날 티샷과 아이언샷이 좋지 않았으나 18홀을 26개의 퍼트로 마칠 만큼 상승세를 탄 퍼트 감각으로 중위권을 지킬 수 있었다.
5번홀(파3), 9번홀(파5) 버디로 전반을 보기없이 2언더파로 마쳐 한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던 나상욱은 경기 막판 16번홀(파4), 18번홀(파4)에서 2개의 보기를범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경주는 샷과 퍼트가 모두 흔들리면서 애써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전장이 길고 장애물이 많지 않아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 특성을 감안해 최경주는 평균 318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브샷을 날렸지만 페어웨이 적중률은 57.1%에 그쳤고 18개홀 가운데 정규 타수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것은 12차례에 불과했다.
더구나 홀당 1.833개 꼴인 30개에 이른 퍼트는 번번이 홀을 외면, 최경주의 발목을 잡았다.
공동94위까지 밀려난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도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작년에 이어2년 연속 컷오프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14번홀까지 버디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4오버파까지 스코어가 치솟았던 최경주는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여 더 이상의 추락은 막았다.
아직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팸플링은 17개홀에서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는완벽한 아이언샷으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단독 선두로 나섰다.
크리스 라일리(미국)가 5언더파 67타로 팸플링을 1타차로 추격했고 프랭크 릭라이터(미국), 스티븐 에임스(트리니다드토바고), 아준 아트왈(인도), 딘 파파스(남아공) 등 4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비제이 싱(피지)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최경주와 똑같은 2오버파 74타를 쳐 우승 전망이 어두워졌다.
싱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존 댈리(미국)는 최악의 퍼트 난조 끝에보기 5개를 쏟아내며 4오버파 76타로 하위권에 처졌다.
가공할 장거리포를 앞세워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도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낳았던 행크 퀴니(미국) 역시 2오버파 74타로 출발이 시원치 않았다.
작년 우승자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21위에 올라 그나마 우승 후보로서 체면 치레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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