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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JIFF]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 안성기 장나라 인터뷰

 

'국민배우' 안성기와 '명랑소녀' 장나라가 2004전주국제영화제를 활짝 열었다.

 

23일 오후 7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영화제 개막식 진행을 맡은 안성기씨(52)와 장나라씨(23).

 

전국 관객 1,000만명 돌파의 신기원을 이룬 '실미도' 까지 영화 작품만 모두 60여 편에 이르는 '왕고참'과 뛰어난 가창력의 싱어에서 연기자로 그리고 지난해 '오! 해피데이'로 첫 스크린에 데뷔한 '신참'의 만남.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배우는 영화제 성공을 예감하기라도 하듯 척척 호흡을 맞췄다.

 

이날 개막식 리허설을 위해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은 안성기·장나라씨는 면바지에 셔츠, 멜빵 바지 차림으로 오후 내내 대본 연습에 몰두했다.

 

'첫단추'격인 개막식 사회자라는 무거운 책임 때문인지 능청스런(?) 연기력 대신 긴장감이 역력해보였지만 갈데 없이 그는 프로였다.

 

지난 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사회를 맡았던 안성기씨는 올해 다시 사회를 맡는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영화제 기간중인 오는 30일, 자신이 출연한 도시무협액션극 '아라한-장풍대작전'(류승완) 개봉을 앞두고 있던 참에 불과 일주일 전 사회자를 봐달라는 갑작스런 제안이 들어왔지만, 흔쾌히 응했다고 했다.

 

"한해동안 공들인 영화제가 시작되고, 첫단추를 끼는 개막식에서 사회를 본다는 것은 영광이죠.”국민배우답게 편안함이 몸에 밴 그는 사회를 맡게된 소감도 스스럼없는 겸손함으로 대신했다.

 

그는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네차례에 걸쳐 사회를 맡았고, 지난해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그를 위한 특별전이 마련되기도 했다.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 이상으로 기쁜 것이 또 없는 게 또 배우다. 매번 영화제를 통해 만나는 건 매우 행운이다.”

 

개막식에 앞서 깔끔한 진행을 스스로 주문한 그는 "꼭 상업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관객이 없는 영화제는 분명 성공한 영화제라고 볼수 없는 만큼 많은 성원을 기대해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영화인으로서의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규모나 상업성에 있어 국내를 대표한 영화제로 정착했다는 점을 되새기며, 새로운 시도의 영화 세상을 펼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그 특성을 살리고 지역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특화된 축제'로 거듭나길 당부했다.

 

개봉작을 앞두고 바쁜 와중에 전주를 찾은 그는 일정상 사회만 보고, 개막작을 지켜보지 못해 미안하다며 못내 아쉬움을 내비쳤다.

 

뛰어난 가창력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팔방미인, 장나라양은 이날 리허설 내내 끊이지 않는 취재 요청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지난해 영화 데뷔 이후 '영화인'으로서 맡게 된 영화제 개막식 진행, 작은 체구인 그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그는 '예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에 한번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일을 맡게 돼 기쁘다'는 간단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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