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걷기에 딱 좋은 날씨와 떠미는 바람은 계절이 안긴 선물. 올해 영화제에서도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야외상영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올해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앞마당이 야외상영장으로 선택됐다. 숲의 한적함과 거리의 부산함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공간. 가족끼리라면 돗자리 한장 준비로 특별한 재미와 풍류를 맛볼 수 있다.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쏙∼
연기파 배우들에 주목한다면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감독 데뷔작인 '오구'와 주현·김무생·양택조·송재호·선우용녀 등 환상적인 캐스팅이 돋보이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감독 이수인)를 놓치지 말자. 편당 수억원의 유명배우는 한 명도 없지만 오랜 경륜이 묻어나는 농익은 연기와 해학 넘치는 대사가 끊이지 않는다.
코믹영화와 멜로, SF까지 코믹영화는 지난해 '거시기 신드롬'을 몰고 왔던 '황산벌'(감독 이준익)과 김하늘과 강동원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할 '그녀를 믿지 마세요'(감독 배형준)가 제격이다. '아이엔지'(감독 이언희)는 전형적인 최루성 멜로. TV 드라마처럼 단출한 구성이지만 가슴 시린 비련의 색조가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 산악 멜로인 '빙우'(감독 김은숙)은 산악조난 영화와 달리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 '내츄럴 시티'(감독 민병천)는 2080년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다.
교복에 대한 향수
1970년대 말 대한민국의 학교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는 이소룡 올드팝 교복이 향수 어린 추억의 교실을 떠올리게 한다. '애마부인' 김부선씨도 "이것 좀 만져봐”라는 대사와 함께 화려하게 부상한다.
전북대학교와 전주실내체육관 주차장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혼잡을 예상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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