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새 모바일을 훔치고, 성관계를 하다가도 벌거벗은 남자 등에 손가락으로 문자를 치는 스무살.
버스에서 거리에서, 가만히 있어도 문자를 보내듯 손가락의 움직임을 쉬지않는 '스무살의 모바일퀸'. 모바일이 없으면 불안한 세상이다.
25일 오후 2시 덕진예술회관, '디지털 모바일 스페셜' 섹션에 초대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 영화 아카데미 개원 20주년을 맞아 영화아카데미 출신의 20명의 감독들이 연출한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 역시 '20'이다.
'핸드폰'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 '엄지공주' 세대의 젊은 관객들과 '독수리 타법'일지라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비교적(?) 젊은 감독들이 만났다. 모바일과 디지털을 가운데 둔 그들의 만남은 젊은 만큼 자유로웠다.
"모바일 상영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카메라의 빠른 움직임이나 넓은 와이드샷, 롱샷 등은 자제했습니다. 화면 사이즈나 화질 등 모바일의 기술적 측면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컨텐츠로서 디지털 단편 영화 역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의 한계 작은 스크린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인물을 한정하고, 클로즈업 등을 통해 배우들의 표정도 잡아냈다. 이용시간이 짧다는 특징을 고려해 극의 흐름을 빠르게 진행시키거나 플롯을 단순화시켰다. 화투, 세번의 결혼식과 세번의 장례식 등 자극적인 소재나 남성은 20세까지 밖에 살 수 없다는 이십세법, 한 사람의 실수로 바뀐 신발의 짝 등 유쾌한 소재를 등장시켰다.
상식을 뛰어넘는 감독들의 발랄한 상상에 관객들의 질문은 작품의 상징적인 의미를 묻는데 집중됐지만, 모바일만을 위한 영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감독들의 고민은 계속된다. 다음 상영은 5월 1일 오후 2시 덕진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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