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1-29 03:49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2004JIFF]주제가 있는 영화보기

 

세상에서 아름답지 않은 여성은 없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게 하는 화려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가 아니더라도 여성만의 부드러움 혹은 강인함으로 세상 안에서 여성은 충분히 아름답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과 이데올로기, 고정관념으로 세상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잡아둔다. 이제 여성의 당당한 반란이 시작됐다.

 

JIFF를 통해 보는 다른 문화 속 여성들의 삶과 투쟁은 우리의 딸, 엄마, 그리고 여성의 문제다.

 

여성의 사회생활은 남성보다 훨씬 더 피곤하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고? 사장으로부터 신임받고 있는 여직원과 노력파이지만 눈치가 없어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또다른 여직원이 매일 밤 함께 야근을 하게 된다.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29일 오후8시·5월1일 오후2시, 프리머스2관)'은 너무 다른 두 여성 사이의 질투와 갈등, 화해를 담고있다.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내재적 욕망과 상실에 관한 고찰 '꽃가라 환타지(5월1일 오후2시 전주CGV)'. 주체적 자아로 존재하기보다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또는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는 기혼여성들의 삶을 '꽃가라(꽃무늬) 원피스'를 통해 상징화시켰다.

 

역사 속 여성의 모습은 안해룡 감독의 작품 제목처럼 '아직도 아물지 않는 상처들(5월2일 오전11시 전주CGV 4관)'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과의 인터뷰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남아 있는 역사의 상처를 되짚어보고, 피해자이면서도 사회적 약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들의 삶과 투쟁을 기록했다.

 

1895년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부르주아 여성, 1953년 공화정 시대의 예쁜 부르주아 소녀, 1960년 혁명이 일어나던 시대의 여성. 3명의 '루시아'라는 여성의 삶을 통해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국가성을 재현시키고 있는 움베르토 솔라스 감독의 '루시아(29일 오후5시·5월1일 오전11시 프리머스3관, 2일 오후2시 전주시네마8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여성은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여성차별이 유달리 심한 이란에서 여성 감독이 여성 학대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바박 파야미 감독의 '두 생각 사이의 침묵(29일 오전11시 건지아트홀)'. 범죄자는 지옥으로 가야 하지만 처형된 처녀는 천국으로 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녀는 처형을 면하게 된다. '처녀막'에 대한 그릇된 생각과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을 말해 주는 영화.

 

파스토르 베가 토레스 감독의 '테레사의 초상(29일 오후8시 전주시네마 1관, 30일 오후8시 전주CGV)'은 쿠바사회에 뿌리박힌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한 여성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전통 쿠바 가족사회의 갈등 안에서 불합리한 성 역할 관념을 개혁하고자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여성상을 보여준다.

 

'쥐구멍은 어디에 있나(5월1일 오후5시 프리머스2관)'의 춘선은 스물다섯살이 되어서도 달력 속 작은 바다를 바라보며 일탈을 꿈꾼다. 지하철 안에서 가면을 쓰고 사회의 불만을 토로한 후 도망치는 아이의 장난을 보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그녀의 '미친 반란'은 시작된다. 그러나 곧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오면서 그녀의 반란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랑과 여성의 그 미묘한 관계….

 

가슴을 울리는 한 단어 '엄마'. 우리 엄마는 두 번이나 '장한 어머니상'을 받을만큼 세상으로부터 칭송받아왔다. 우리 6남매가 모두 출가하자 엄마는 독립생활을 시작했고, 우리들은 엄마가 공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며 곱게 늙기를 바랬다. 그랬는데…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류미례 감독의 '엄마…(29일 오후2시 전주CGV 4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