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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힘' 강수연 단독선수"굿샷"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접수한 '한국의 힘'은 언제든 우승권에 도약할 수 있는 두터운 선수층이 강점이다.

 

7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 6천28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첫날에는 박세리(27.CJ),박지은(25.나이키골프) 등이 선두권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강수연(28.아스트라)이 단독선두로 치고 나와 '한국의 힘'을 보여줬다.

 

강수연은 이날 버디를 7개나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로 헬렌알프레드손(스웨덴), 도로시 델라신(미국) 등 공동2위 2명을 1타차로 따돌리고 1위로 나섰다.

 

지난 2001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한 뒤 작년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든 강수연은 2003년 다케후지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톱10' 6차례 입상으로 미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한 선수.

 

올들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강수연은 이날은 아이언샷이 핀에 자석처럼 달라 붙으면서 쟁쟁한 고국 후배들을 제치고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했다.

 

그린 적중률은 절반을 조금 넘는 61.1%였지만 7개의 버디 가운데 3m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만들어낸 것이 5개에 이를만큼 강수연의 아이언샷은 발군이었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강수연은 11번홀(파4) 45㎝ 버디를 13번홀(파3) 보기로 까먹어 제자리 걸음을 걷는 듯 했다.

 

그러나 15번홀(파5) 6m 버디로 분위기를 돌린 강수연은 이후 단 1타도 낭비하지 않고 5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강력한 상승세로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5번홀(파3)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 바로 앞에 떨어져 홀인원이 될 뻔 하는 짜릿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고 7번홀(파5)에서는 60도 웨지로 홀 15㎝ 앞에 볼을 떨구는 묘기를 선보였다.

 

강수연은 "지난달 18일 끝난 다케후지클래식에서 11위에 오르면서 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오늘은 정말 아이언샷이 마음 먹은대로 똑바로 날았다"고 말했다.

 

일주일전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선두에 올랐던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5위를 달려 1라운드에서10위 이내에 진입한 한국 선수는 2명.

 

그러나 김미현과 전설안(23), 한희원(26.휠라코리아) 등 3명이 2언더파 69타를때려 공동5위 그룹에 단 1타 뒤진 공동11위에 포진, 사실상 선두권에 오른 한국 선수는 5명에 이르렀다.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목마른 박세리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수확했지만 보기4개를 곁들이는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내 1언더파 70타로 공동22위에 머물렀다.

 

박세리와 같은 CJ 소속인 박희정(24)도 전반에는 3언더파의 호성적을 냈지만 후반 들어 1타를 잃은 탓에 공동22위에 머물렀다.

 

대회 2연패로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의욕을 보였던 디펜딩 챔피언 박지은은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2타로다소 부진했다.

 

두달만에 LPGA 무대에 등장한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 역시 72타를 쳐 박지은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등과 함께 공동46위.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는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2오버파 73타로 공동64위까지 밀려났다.

 

위성미는 이날도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그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가 짧고 러프가 많은 코스 특성 때문에 드라이버는 3차례밖에 잡지 않은 위성미는 3번 우드 또는 심지어 5번 우드로 티샷을 날리고도 동반자 샤롯타 소렌스탐과 클라리사 차일즈보다 훨씬 비거리가 길었다.

 

한편 박세리와 동반 라운드를 치른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언더파69타로 공동11위에 올라 선두권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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