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의 높은 벽은 한국 돌풍도 넘을 수 없었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한국 선수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00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2연패를 달성했다.
소렌스탐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 6천408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소렌스탐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4승을 거머쥐면서 상금랭킹 1위, 다승 1위,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위 등을 질주했고 투어 통산 52승과 메이저대회 7승을 기록했다.
우승상금 24만달러를 받은 소렌스탐은 올해 상금 100만달러 고지를 돌파, 5년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우승은 소렌스탐에 내줬지만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한국 선수 차지였다.
4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린 소렌스탐을 추격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 일색이었고 현지 중계방송 카메라도 소렌스탐과 이를 쫓는 한국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비쳐줬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안시현은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7위에 올라선 뒤 4라운드에서는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한때 소렌스탐에 2타차까지 좁혀 들어가는 눈부신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시현은 미국 진출 이후 최고 성적과 함께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160점을 보태493점으로 송아리(18.빈폴골프), 전설안(23) 등 경쟁자들과의 점수차를 큰 폭으로벌려 독주체제에 돌입했다.
안시현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끝내 따라 잡지 못해 아쉽다"며 "36홀 플레이가 처음이라 피곤했지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컷오프의 나쁜 기억을 떨쳐 버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합계 8언더파 276타로 3위에 올랐고 박희정(24.CJ)은 6언더파 278타, 4위로 대회를 마감해 2∼4위를 한국 선수들이 휩쓸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송아리의 준우승에 이어 이번대회 안시현의 2위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메이저대회 준우승을 모두 석권하는 '러너업슬램' 달성도 가능해졌다.
이밖에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5언더파 279타로 공동6위에 오르고강수연(28.아스트라)이 4언더파 280타로 공동8위에 이름을 올려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인 5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입상하는 '코리언 파티'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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