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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안방극장 매력 대결

 

가장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는 밤 10시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전면에 나서 전쟁중이다.

 

우선 KBS 2TV 수목 드라마 '풀하우스'(극본 민효정, 연출 표민수)에서 비는 '정지훈'이라는 본명이자 연기자용 이름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파트너는 송혜교.

 

같은 채널 월-화요일 오후 10시에는 그룹 신화의 전진이 미니시리즈 '구미호외전'(극본 황성연 이경미, 연출 김형일)에 출연중이다. 그는 김태희 한예슬과 호흡을맞추고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인기그룹 god의 윤계상이 SBS TV 수목 드라마 '형수님은열아홉'(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첫 선을 보였다.

 

이들 인기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경쟁과 연기자로서의 평가는 방송계의 화제였다.

 

이번이 두번째 작품인 비, 시트콤에 이어 정극에 도전하는 전진, 드라마 출연 전 영화 촬영을 마쳤던 윤계상까지 모두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신인 연기자급의 가수들이 한꺼번에 경쟁을 하는데다 이들의 성공으로인해 '불새'의 에릭으로 시작된 '가수 겸 연기자' 바람이 대세로 굳혀질지 관심이모아졌다.

 

비는 패션 스타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대에 섰을 때만큼이나 몸매가받쳐주는 화려한 패션이 우선 눈에 띈다. 드라마 속에서도 톱스타 영화배우로 출연하느니만큼 감각적인 의상이 필수적. 이에 비해 아직까지 어색한 시선 처리 등 연기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송혜교와 '맞고'를 치듯 주고받는 대사는 주시청층인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며 만화 속 주인공 이미지를 무리없이 화면으로 옮겨놓고 있다.

 

전진은 분위기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맡은 캐릭터 자체가별 말이 없이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만 연기의 폭도 단순한 편이고 주인공으로서는 대사도 많지 않아 흔치 않은 주연배우의 위상(?)을 보여주고있다. 그럼에도 신화의 열렬한 팬들이 전진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중.

 

열아홉살 청춘을 연기하는 윤계상은 온 몸을 던져 연기하고 있다. 자신있게 대사를 내뱉고 연기도 적극적으로 하지만 장면마다 소리지르듯 전하는 대사 톤이 일정한 패턴을 지닌다. 이 같은 약점에도 인기 가수로서의 뒷배경을 버리고 신인연기자로서 진지하고 열심히 연기에 임하는 태도는 눈에 보일 정도다.

 

이들의 경쟁에서 지난주 시청률 30%를 넘긴 '풀하우스'의 비가 기록면에서는 앞서가고 있다. 전진의 '구미호외전'도 선전하는 편. 윤계상의 '형수님은 열아홉'은같은 시간대 '풀하우스'로 인해 더욱 신발끈을 조여매야 하는 상황.

 

이들에 대한 방송가의 시선은 "연기의 하향평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혹평과 "늘 연기자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방송가에 단비 같은 존재"라는 호평 등 두 가지로크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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