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정천면 월평리 문장산 자락 '하초마을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됐다고 13일 문화재청은 밝혔다.
'하초마을 숲'은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마을 입구에 일부러 나무를 심어 조성된 수구(水口)막이 숲으로 형성돼 있다.
(*수구막이 : 물이 흘러나가는 출구나 마을 입구가 열려 있을 때 이 곳을 막기 위해 조성한 숲을 지칭하는 풍수 용어)
숲은 느티나무(92그루), 상수리나무(43그루), 팽나무(11그루) 등 200여 그루의 수목이 무리를 이뤄 띠 모양을 이루고 있다.
길이 약 180m에 너비 50m로 녹음이 짙어지면 숲의 장관을 연출한다.
마을 주민들의 보호아래 잘 보존되어 온 숲 내에는 돌탑 4기, 선돌(立石), 돌거북, 당산나무 등을 비롯해 마을 민속신앙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현재까지 잘 보존돼 있다. 당산제 등의 민속행사는 숲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아름다운 숲부분 우수상을 차지했던 하초마을 숲은 학술적, 경관적,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자원으로 평가돼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되기에 이르른 것.
진안군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예고된 사항은 30일의 예고기간 동안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와 최종 검토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용담댐건설로 이곳 마을로 이주해 온 임모씨(66)는 "그야말로 마을의 경사"라며 "후손 대대로 잘 물려주기 위해 주민들이 한데 힘을 모아 잘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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