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머가 있다. 예측할 수 없는 6대 불가사의로 여자의 마음, 개구리 뛰는 방향, 럭비공 튀는 방향, 기상변화, 주가, 정치인 속마음이 있다고 한다. 그 중 기상변화와 주가도 과연 불가사의 한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기상예측의 경우 슈퍼컴퓨터를 도입하여 예측 정확도를 상당히 높이고 있다. 주가의 경우 필자를 비롯한 모든 증권사 직원들과 증시 주변에서 ARS 등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이 불가사의한 주가를 예측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고 족집게 직원의 경우 더러 성공하여 이름을 날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예측은 우리가 알지 못한 우연으로 간주하던 내용을 필연으로 알아내는 질서를 발견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간혹 이미 필연으로 밝혀진 내용을 우연으로 잘못 알고 있는 무지의 경우도 때론 있다. 물론 필연과 우연을 칼로 무 자르듯이 명쾌히 경계를 짓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필연의 과정을 예측을 통해 알아 냈다고 하자. 그러면 기상예보를 통해 폭우에 관해 어느 정도 미리 알 수 있다. 그리고 폭우에 대비하고 준비한다. 더 이상의 예측하는 일에 낭비하지 않고 대책반을 구성해 온통 피해예상지역 관리에 더욱 힘쓴다. 설령 오보일 경우에도 불필요하게 대비하고 준비했던 것에 아무도 억울해 하지 않는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주가를 열심히 예측하여 매수하였다고 해도 이후 거꾸로 주가가 하락하여 매수한 종목이 손실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주가예측도 기상예보처럼 오보가 허다하다. 결국 일단 나름대로 예측하여 매수하였다면 더 이상의 주가 예측에 공들이기 보다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 주가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전략을 설정하여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증권업에 종사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마다 필자에게 주식시장에 대해서 하나같이 물어온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예측을 불허하니 동조화 현상이 여전한 우리나라 증시는 진폭이 나날이 커져만 갈 것 같고 현재상황에서는 방향성 예측에 힘쓰기 보다는 일어날 수 있는 시장상황에 대비하며 신규종목보다 기존보유종목의 관리에 힘쓸 때라고 조언하며 보유종목이 무엇인지 물어보지만 이 대답에 만족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직 어떤 종목을 얼마에 매수해야 하는지 만을 물어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주가는 예측하기보다 관리하면 천재지변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고성호(NH투자증권 전주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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