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규 기자(경제부)
이마트가 주유소사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주와 군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 주유소들의 심각한 영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측은 국가정책에 따라 주유소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국 114개 점포 중 불과 6개 안팎의 점포에만 주유소를 신설할 예정이어서 기존 주유소들의 주장처럼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라도와 경상도 등 비수도권 지역에 주유소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자영업 주유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더욱이 이마트가 주유소사업에 본격 진출할 경우 농협 하나로마트 등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주유소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 자명하다.
정부가 부추긴 꼴이 된 이마트의 주유소사업 진출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가뜩이나 포화상태에서 제살 깎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내 주유소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을 벌여야 하는 자영업 주유소들에게 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 진출은 기존 주유소들에게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는 어느 주유소 업주의 한탄어린 불만은 과장이 아닐 성 싶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염가판매나 할인마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할인을 실시할 경우 이마트 상권내에 있는 모든 주유소들은 잇따라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르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가의 상승폭이 영업수입을 초과하면서 현상유지에도 급급한 대부분 주유소들이 거대 자본력의 물량공세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방침이 바뀌지 않는 한 자영업 주유소들의 몰락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빛좋은 시장경제논리에 돈없는 약자들만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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