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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송광사 소조상 '신비한 속살' 드러내다

예원예술대 문화재보존연구소 '감마레이' 촬영…두꺼운 나무 사용 특징

감마레이 촬영사진. ([email protected])

우리나라 소조상(塑造像)의 보고 완주 송광사. 송광사 소조상이 감마레이 촬영으로 그 '신비로운 속살'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송광사에서 지장전(地藏殿) 소조상에 대한 감마레이 촬영을 진행한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재보존연구소 전경미 교수는 "기존의 소조상에 대한 이해는 서양의 방법대로 각목을 열십자로 세우고 새끼줄이나 끈을 묶고 그 위에 흙을 붙여나가는 방법으로 알고 있었지만, 송광사 소조상은 상의 대부분을 두꺼운 통나무로 세우고 1∼2cm 정도로 흙을 붙이고 그 위에 천을 대고 채색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 각 상의 머리와 목, 목과 가슴, 팔복, 발목 부분과 두 손을 앞으로 해 합장하거나 지물을 가지고 있는 등 흙이 떨어지기 쉬운 곳은 철핀을 제작해 꽂아놓았다.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재보존연구소 관계자들이 완주군 송광사에서 지장전 소조상에 대한 감마레이 촬영을 위해 작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날 감마레이 촬영 대상이 된 소조상은 도명존자상과 시왕상 2구, 판관 1구, 동자상 1구, 인왕상 1구 등 지장전 좌우상과 시왕상 및 권속 30구. 1640년 일안, 승명 등의 승려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지장전 소조상은 복장기(腹藏記)가 있는 절대연대 작품으로, 17세기 소조상이 두꺼운 통나무재를 사용해 목심을 두고 흙을 붙여 천으로 바른 형식이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익산지역 숭림사 영원전 시왕상과 나한전 나한상, 심곡사의 시왕상을 촬영했던 문화재보존연구소 측은 송광사 상들은 두꺼운 통목재를 사용한 반면, 익산지역 상들은 기본적으로 각목을 열십자로 세우고 힘을 더 받아야 하는 곳에 각목을 2∼3개 덧댄 형식이었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송광사는 금강문의 금강역사상, 천왕문의 사천왕상, 대웅전의 삼세불상, 나한전의 나한상 등 모든 불상이 소조로 제작된 점에 있어 우리나라 소조상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지만, 2004년 천왕문 사천왕상과 2006년 금강문 금강역사상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엑스레이 또는 감마레이 촬영을 하지 않아 중요한 자료들을 잃어버리고 사용된 안료와 섬유의 분석 또한 폐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교수는 "감마레이 촬영은 내부 구조가 어떻게 조성됐는지 파악할 수도 있지만, 균열 부위를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보존처리시 어떤 부분에 어느 정도 손을 대야하는지도 알 수 있다"며 "지장전 소조상은 양호한 상태로 보이지만, 뒷쪽이나 접합 부분 등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어 모든 소조상에 대한 경화처리는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장전 소조상들에 대한 안료 및 섬유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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