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마다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숫자'다. 통계로서 '숫자'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집계된 숫자로 행사 성공여부를 따지는 것이 통상적인 행사에서는 협회측이 제시한 수가 맞냐 아니냐는 의견이 늘 분분하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조직운영위원회가 밝힌 올해 행사기간 내 관람객은 26만 5000명, 판매와 수출 상담액은 국외 221억 원, 국내 120억 원 등 모두 331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행사기간 동안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과 참여한 업체들은 입장객과 수익이 체감에 못 미치는 숫자라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실제 주말 1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발표됐지만 관별로 10분 동안 출입 하는 관람객을 계산해 하루를 곱해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행사장에 있는 관람객들이 어리둥절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식품 사업의 경우 수출여부가 바로 결정되기 어려운데도 식품 박람회에서 열린 상담회에서 수출 성공액을 기입하는 것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집계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 참가업체들은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도 판로개척이 어려웠던 발효식품이 전문적인 전시 엑스포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참여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한과 제조업체 대표는 "관람객들은 같은 업종이 모여 있으면 다 비슷비슷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맛만 보고 간다"며 "홍보가 될 것 같아도 자세히 보지 않고 지나치기만 한다"고 하소연 했다.
젓갈류를 판매한 업체 대표는 "박람회 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지에서 참여한 업체의 경우 100만원 정도의 수익에서 인건비와 체류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벌써 올해 6회째 맞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눈 앞의 숫자에 급급하기보다 한발한발 내실을 더해가는 국제 엑스포로 발돋움 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