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7:4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금요칼럼
일반기사

[금요칼럼] 원자력으로 기후변화를 막자 - 장인순

장인순(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

우주에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많은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지배하는 원리가 있다. 무엇일까? 바로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의 '물질과 에너지가 같으며, 서로 변환된다'는 상대성 이론이다. 이 이론은 아인슈타인이 발표하고 40년 만에 실증된 바로 우주를 지배하는 핵반응(핵융합, 핵분열)이다. 우주를 지배하는 이 원리가 궁극적으로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주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핵반응에 의해서 에너지는 물론 원소와 분자를 생성하고 우리들의 삶의 터전인 흙, 곧 지구를 탄생 시켰다.

 

45억년이라는 긴 지구의 역사 동안에 자연은 핵반응에서 생긴 에너지 곧 햇빛을 화석연료 속에 화학에너지 형태로 저장하여 땅속 깊숙이 묻어 두었다. 약 200년 전 영국이 세계 최초로 석탄이라는 대량에너지를 이용하여 산업혁명을 일으키면서 화석에너지의 사용이 급증하였으며, 앞으로 100년 이내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될 뿐만 아니라, 이의 남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효과로 지구상의 생명체의 생존마저 위협하게 되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전 세계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화석에너지의 남용은 인류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기에, 대량의 저탄소 청정에너지 개발은 인류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다. 그 해답은 바로 우주의 탄생과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지배하는 핵반응이라는 원자력 기술이다.

 

원자력의 에너지밀도는 화석에너지의 100만배 이상으로서, 적은 비용으로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 의존형이 아닌) 두뇌 의존형의 청정에너지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두뇌 바로 과학기술이 만든 에너지이다. 그 뿐인가. 가장 값싸게 해수를 담수화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원자로,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원자로 등 인류가 필요한 에너지와 마실 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우주를 지배하는 핵반응이라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 우주를 지배하는 핵반응을 이용해서 인류의 에너지와 물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원자력기술은 고온, 고압, 내 방사선, 내진 등 극한 상황을 아우르는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종합적인 복합기술로서 모든 분야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이끄는 모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원자력산업은 여러 첨단 분야에서 국내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불과 4반세기 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이 단연 세계1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뿐 아니라, 20기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으로 국내전기의 40%공급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양질의 가장 값싼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조국근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교토 의정서가 발효되고 온실가스를 규제하기 시작하면 우리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원자력도 빛과 그림자의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과학 기술인에게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모든 과학기술분야에서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는 것, 다시 말하면 과학기술과 안전성은 언제나 하나이지 따로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자로 이용률 1위라는 것은 바로 원자로의 안전성과 관련된 원자로 유지보수실력이 세계 최고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안전성은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원자력 발전 선진국으로 진입시킨 이 땅의 원자력기술인에게 맡기고, 원자력 계에 따뜻한 이해와 격려를 부탁드리고 싶다. 그래서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후손들이 에너지가 풍부한 사회에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장인순(한국원자력연구원 고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